러시아말 따로 배울 시간이 없고,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고 공부도 하지 않아서...겨우 끼오스끄에서 음료수 사먹고, 식당에서 밥 먹는다.
사람들이 길물어보면 '이즈비니쩨'로 때운다.
공부좀 해야 될텐데...집에 와서 저녁먹고, 엎드려서 작업을 조금하거나 애니를 보곤 한다.
일도 중요하지만 나의 생활도 중요하다는 것을 요즘에서야 종종 깨닫게 된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야기도 다 들어보고...단지 몇 분이라도 천천히 한 번 더 생각하고 결정을 하게 된다.
서른 즈음에도 잘 못 느꼈던 것을 하나 둘 기억을 잃어가면서 얻는 것인가?
지하철을 이동하면서 무료함을 달래주는 PDA...우여곡절 많은 녀석이지만 동영상 재생능력은 당시 어떤 PDA보다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