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레벨 올리려 생업 뒷전

일단 기사를 쓰려면 게임을 해보거나 실제 게임을 많이 플레이한 유저의 인터뷰 등을 통해서 사실 관계(Fact)를 확인해야 한다.

나의 게임 관련 첫 작업이 게임웹진 혹은 포탈을 만드는 일이었고, 게임 자체의 플레이 혹은 프리뷰/리뷰를 객관적인 평가는 있어도 개인의 감정없이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되었다.

요즘 게임이 어떤 아이템, 혹은 코드화 하는 것 같기는 한데...엉터리 기자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위의 글을 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사례로 들면서 심각성에 대하여 이야기하는데, 너무 황당해서 기가 차지도 않는다. (일전에 GBA SP와 PSP를 동급의 기기로 설명한 기자는 그나마 양반이다)

아래의 글을 읽어보자.

--------------------------------------------------------------------

이에 따라 본보는 심화되는 게임 중독의 실태와 중독을 부추기는 게임 자체의 문제점 및 대책을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사례 1=회사원 이모(36)씨는 8살난 아들이 즐기는 국내 유명 인터넷 롤플레잉(Role-Playing)게임에 자신도 빠져들어 직장과 집에 서 하루 9시간 이상 몰두하고 있다.

이씨는 수개월전 아들이 "게 임 캐릭터의 능력치인 '레벨(level)'을 올려달라"는 부탁을 해 와 아들의 게임 ID로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 게임에 접속했다. 그러나 이씨는 곧 하루도 빠짐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야만 마음이 놓일 정도가 됐다.

이씨는 게임 내 '이벤트(event)'인 '사우스페리'에 들어갔고 게임 상의 동호회와 비슷한 성격의 '길드(guild)'에 가입하기 위해 1 주일 이상을 게임에 매달려야 했다. 길드의 '장(長)'이 레벨 10 이상에게만 가입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길드에 속해 함께 몬스터 를 제거하면서 공격력이 +10 이상으로 상승하는 '쇠도끼' 아이템 을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1만원을 주고 구입하기도 했다.

이씨 가 접속하는 게임은 적인 '몬스터(monster)'를 무기로 제거하고 ' 경험치(EXP)'를 얻는다.

몬스터를 많이 해치울 수 있는 강한 캐릭 터를 키우기 위해서는 경험치를 높여야 한다.

이씨는 평상시에도 캐릭터 레벨 30 이상만 장착할 수 있는 '한손 검' 아이템을 얻는 방법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뒤적이는 등 뭔가 에 홀린 듯 게임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씨 는 "회사에 가서도 다른 사용자들이 나보다 더 많은 경험치를 얻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수시로 인터넷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 다.

--------------------------------------------------------------------

이 말도 안되는 억지 사례가 어디에 있는가?

1) 길드 가입을 위해서 레벨 10을 만드려고 일주일 이상을 매달렸다.

-> 보통 대부분의 MMORPG는 레벨 10까지는 고양이도 2~5시간 이내에 달성할 수 있다. 시스템 자체가 그렇다. 국내 MMO 게임의 특성상 튜토리얼이 없는 경우가 많고, 저렙부터 노가다 시스템에 질려버리면 게임을 누가 하겠는가? 일반적으로 렙10까지는 캐릭터가 게임 내에서 죽어도 경험치는 줄지 않는다.

2) 길드에 속해 함께 몬스터 를 제거하면서 공격력이 +10 이상으로 상승하는 '쇠도끼' 아이템 을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1만원을 주고 구입하기도 했다.
공 +10의 쇠도끼를 도데체 누가 만드나? 렙10제 아이템에는 100% 주문서도 안바른다. 100% 주문서는 소위 렙25이상의 메바나 그 이상의 렙제 아이템을 통해서 바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걸 1만원 주고 구매한 사람을 아직 나는 본 적이 없다.

회사원 이모씨의 심정은 이해가 가나...사실 확인이 정확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모든 사건에 전문가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실 확인도 안된 기사와 기획을 남발하는 모습은 정말 씁쓸할 따름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