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가 가라
기억력이 너무 좋으셔서 본인에게 지능적인 거짓말을 연구케하셨던 어머니께서는 나의 지능 발전 향상에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해 주셨다.

"잘하고 있어요."

이러한 지능 발전과 함께 논리적인 서술과 연역적, 귀납적 사고를 동시에 진행하여 논리적 오류가 없는 완벽한 문장 작성의 형성에 큰 기여를 하셨다.

"건강해서 걱정이야. 남들은 아파서 하루 이틀 쉬곤하는데...너무 건강해서...나도 가끔은 땡땡이 치고 싶은데 말이지...너무 건강해서 탈이야."

또한 모든 인류의 어머니들이 그러하듯이 '감' 소위 말하는 'feel'이 거의 정확하셔서, 때때로 어머니가 핵심을 집어낼 때의 전율이 얼굴 신경 근육의 움직임 및 목소리 손떨림 등을 통해서 외부적인 태도로 드러내지 않을 수 있도록 항상 연기력을 향상하고, 모노로그를 게을리하지 않도록 해주셨다.

"고럼, 아침 점심 저녁 꼬박꼬박 잘 챙겨 먹어요."

약 2년전 연애를 어리버리 실패한 뒤 어머니와 '35살'까지 결혼관련 침묵 조약을 맺었던 그 기한인 '서른다섯살'이 이삼일 뒤로 돌아온다.

"아...전에 그렇게 이야기 했었나?"

어머니는 잊지도 않으시고, 전화를 드릴 때마다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응...기억나네..."

아직은 서른 다섯도 안되었는데...말이지...정확하게 하자면 1월 1일 이후로 하셔야 정상인데...아무튼 심히 걱정된다.

'참 내...어떻게 하라고...여자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2. 니 방엔 잠잘 곳도 없다.
게으름의 절정을 맛보았던 나는 겨울잠 자는 곰도 울고 갈 '방에서 뒹굴거리기'라는 천부적인 재능과 일어났더니 내일모레가되어버리는 '누워서 30시간 이상 잠자기' 능력을 지니고 태어났다.

컴퓨터 가지고 놀기, 책읽기, 잠자기, 게임하기, DVD보기 등 방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일을 그 좁은 방안에서 부지런히 하기 때문에 놀거리가 떨어지면 심심함을 참지 못한다.

이에 혹시나 한국가서 놀거리가 없을까봐, 책과 DVD, 게임등을 열심히 온라인 쇼핑하였다.

잦은 택배지만 잘 받아주시던 어머니께서 서너개의 택배는 잘 인내하셨으나, 방안을 메워간다는 9~10개 이상의 택배에서부터는 약간의 잔소리를 하셨다.

"니 방에 잠잘 곳도 없다. 다 머리에 이고 자야할 것이다."

그렇다...한국가면 내 방에 누워서 몽땅 머리에 이고 잘테다.

벌써 나이가 삼십대 중반인데...이 무슨 애기같은 똥고집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직도 정신 못차린 것이...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빨리 택배 박스를 뜯고 애니메이션이랑 책을 보고 싶다는 것.

참...세월이 지나도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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