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그리고, 사람들도 그 사이에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이전과는 다른 몸과 마음과 정신 상태를 가지게 되었고,

타향 살이 8개월 정도만에 합당한 대우보다는 일만 따라서 살아온 내가 바보스럽게도 느껴진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보면 그런 생각이 종종 든다.

세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치도 변하고,

물질적인 것에 젖어서 하루 이틀 지나다보면 자기 것을 잘 챙긴이들이 이기는 경우가 많아진다.

무엇을 가지고 싶었던 것일까?

무엇이 이긴 것이고, 진 것일까?

한 없이 게으르기는 나만한 이가 적을 테인데...성실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열심히 한다고 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난 게으르다.

내가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면 생각했던 일들을 대부분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핑계와 게으름으로 그 모든 것들을 하지 않았다.

머리의 좋고, 나쁨 보다는 그러한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주는 것이 크다는 것을 일찌기 알았으나 게으름은 이에 따라주지 못했다.

가치의 변화

태도의 변화

생각의 변화

육체의 변화

시간의 변화

변화하는 가운데, 이전 것을 가지고 그 틀 안에서 움직이니 나의 작은 것이 더욱 작게 느껴지게 되고, 움츠리게 만드는 것은 아닐지.

개개인의 능력과 특성은 모두 다른 것이 자명한 일인데, 어찌 그렇게 모든 것을 다 알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나에 대한 대단한 믿음이나 허상을 보고 이런 게으름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닌지...

오히려 인간적인 면과 차분한 배려가 나에게 부족한 것은 아닌지...

무엇을 돌아보아야 하는 지도 무척이나 혼동된다.

나도 역시 다른 멍청이들처럼 버티기에 들어간 것인가?

필요한 실력도, 그 어떤 능력도, 최선을 다했다는 자신감도, 아무 것도 없이 버티기가 삶의 전부인 그 멍청이들과 나는 어느새 동격이 되어버린 것일까?

뒤에서 남의 이야기에 웃으며, 책잡히지 않기 위해서논하지도 않으며, 조용하게 필요한 것만을 얻는다면 눈에 띄지 않으려 하고, 자기 것이 침해 당할 때에는 불같은 성격을 보여주는 그런 멍청이가 되어 버린 것일까?

어줍잖은 실력으로 남의 폄하하려는 것은 아닌지...경험과 경력이라는 과거로 남보다 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위치라는 허울을 쓰고 그저 일만 시키는 것은 아닌지...고민해볼 때다.

그저 지겨운 마음을 이런 오픈된 공간에서 주저리 뱉어내는 것도 소모적인 공해의 유발이다.

지겹다.

또 일년이 지나려고 할 때 같은 주절거림을 듣게 된다면 나에게 정말 크게 실망하게 될 거다.

지금도 지겨운데...그 때는 경멸까지 될지도...

부모들은 그 지겨움을 어떻게 이겨내고, 아이들을 낳고 기르고 살게 되었을까?

부모들은 놀라운 존재이다.

이 일년이 또 시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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