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조금만 편해져도 살만해지는 것이다.
모스크바에 도착한 당일 영하 34도의 수은주를 보았는데...바깥으로 나가는 순간 콧 속이 얼어버리는 것이었다.
앞에 가는 자동차의 배기 가스가 얼어서 차장에 계속 얼음가루를 뿌려대는데...앞 차의 움직임을 볼 수가 없는 것이었다.
1분만 밖에 있어도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더니...
어제 오늘 영하 20도 정도 되니...괜히 날씨가 좋고, 살만하다고 느껴지는 것이었다.
아...인간은 얼마나 간사한 동물인가?
어제 그제 집에는 또 정전이 되서 인터넷도 못하고, 멀뚱멀뚱 저녁먹고 잠자리에 들고...빨리 따뜻해지길 기원하였다.
아마도 서울에 있었다면 영하 20도래...우리집 라인만 정전이래...라면서 호들갑을 떨었을지 모르겠지만, 영하 30~40도를 내리락~ 내리락~ 하는 추위를 겪고 보니...'영하 20도면 겨울에 괜찮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러나 저러나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는가 보다.
러시아 50년만의 추위
러시아 연일 영하 30도 기록적 한파… 24명 동사
시베리아 한파가 올해 유난히 맹위를 떨치면서 러시아 모스크바 노숙자들이 ‘생존을 위해’ 경찰서 유치장을 찾고 있다고 영국의 타임스가 18일 전했다.
모스크바 기온은 17일 영하 28도에 이어 18일 영하 37도까지 떨어졌다. 시베리아 남부 케메로보 지역은 영하 57도를 기록했다. 급강한 기온 탓에 모스크바에서는 17일 하루 동안 2명이 동사하고 14명이 병원 신세를 졌다. 기상청은 모스크바 기온이 며칠 내에 영하 42도를 기록했던 1940년 이후 처음으로 영하 40도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길거리에서 추위와 맞서야 하는 노숙자들에게 영하 40도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일. 이들은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거나, 동료 노숙자를 폭행하는 등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질서를 어지럽혀 유치장에 들어간 한 노숙자는 “경찰에 체포되는 것은 이제 생사의 문제”라며 “적어도 유치장은 따뜻하다. 이런 날씨에 따뜻한 잠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죽는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지하철역이나 빌딩 입구 등에서 추위를 피하는 노숙자들도 당분간 쫓아내지 않기로 했다.
기록적인 추위에 주민은 전력과 온수 공급이 중단될까 두려워하고 있다. 영하 36도를 기록한 남부 사마라 지역에서 온수 공급이 중단되면서 1만여명이 추위에 떨었다.
모스크바 동물원은 27년 만에 동물들을 난방이 되는 임시건물로 이동시켜 보호에 나섰다. 모스크바 전력회사인 모스에네르고는 이날 가정용 난방은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면서 공장 등 산업시설에 공급하는 전력은 점차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http://news.media.daum.net/snews/foreign/europe/200601/21/chosun/v11459311.html
http://news.media.daum.net/snews/foreign/others/200601/22/YTN/v1146356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