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의 고양이 (1)

마리안느

'팸팸 팔팔 팬팔라~, 열려라 고양이문'

귀엽고 깜찍한 마리안느는 새벽녁 해가 뜨기 전에 모스크바의 모든 고양이들이 모여든다는 고양이 문 앞에서 주문을 외쳤습니다.

사실 마리안느는 동네에 있는한국식 식당에서 일을 하는 아가씨입니다.

아침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식사 시간 2시간을 제외하고는하루 꼬박 8시간씩 일주일에 5일 동안 '하얀날개'라는 한식당에서 일을 합니다.

쉬꼴라를 졸업하고, 우니베르시쩨쯔에 가거나 군대에 간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다지 공부에도 큰 취미를 못느끼고, 집에서도 기대를 크게 받지 못하는 처지에 그냥 사회로 나가서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쉬꼴라를 막 졸업한 젊은이에게 사회라는 곳은 그다지 친절한 곳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되었고, 아무 생각없이 찾아가서 시작한 사무실의 사환 일을 이틀간 하다보니 그 좁은 공간에서 하루 종일 앉아있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마리안느는 출근한 지 3일째 되던날 오후에 사장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답답해서 일을 계속하지 못하겠어요. 오늘까지 일한 급료를 받고 싶어요."

하지만 대머리까진 구두쇠 사장은 오히려 화를 내며 마리안느에게 당장 꺼지라고 호통을 쳤습니다.

물론 3일간 일한 급여도 한 푼 안주고 말이죠.

마리안느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지만, 알겠다고 이야기를 한 뒤 문을 닫고 돌아서니 그만 화가 나버렸습니다.

화가 난 채로 길을 걷다가 강가에 있는 '하얀날개'라는 한국식 식당의 '직원 구함' 이라는 간판을 보고 대뜸 들어가 버렸습니다.

화가 아직은 진정도 안되었지만, 마리안느는 무슨 말인가를 해야 했습니다.

침착해야 했는데, 그만 그곳의 사장을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선 이렇게 말해버렸습니다.

"내일부터 일하겠어요."

그래서, 마리안느는 '하얀날개'라는 한국식 식당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마리안느는 160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키에 개구장이 같이 생긴 금발의 아가씨입니다.쉬꼴라에서 성적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이해력이 좋고 사람들의이야기를 조용히 즐겨 듣는 성격이랍니다.

또한, 쉬꼴라에서부터 사귀어온 남자 친구와주말에는 영화를 보거나 공원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아가씨랍니다.

그런 귀엽고, 착한 마리안느는 손님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줄 뿐아니라 손님들이 식사를 편하게 할 수 있게끔 잘 시중을 들어 주었습니다.

어느덧 일을 하게 된지 3개월 쯤 되었을까요?

해도 점점 일찍 지고, 날씨도 쌀쌀해져가던 9월 초의 어느날 어떤4명의 한국인 손님들이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람 말을 하는 어떤 고양이 이야기였습니다.

그 네 명중 한 명이 열심히 그런 이상한 이야기를 해대었지만, 나머지 세 명은 계속 다른 이야기를 하며 신경도 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고양이 이야기를 하던 사람이 마리안느에게 잠시 말하는 고양이 이야기를 하자, 마리안느는미소를 띄며 그냥 웃어 넘겼습니다.

그리고, 그날 팁을 전해준 고양이 이야기를 하던 사람도 말도 특이해서 그 사람과 함께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마리안느, 당신도 안믿는군요. 모스크바에 정말로 말하는 고양이가 있다는 사실을...음...하지만 덕분에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하고, 식사도 잘했어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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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마리안느와 고양이를 연결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스토리는 다 짜여져 버렸으나 글을 계속쓰기가 너무 힘들다...대학교 다닐 때처럼 앉은 자리에서 A4 정도 되는 글을 7~8장씩은 못쓰겠다. 이거 나눠쓰다보면 스토리가 꼬이거나 잊어버리는게 다반사인데...마구 써내려간 뒤에 수정하는 게 좋은데...아무튼...힘드니...나중에 써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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