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늙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

한 달에 한 번씩거는 전화.

같은 말을 되묻는목소리에 그런 기분이 들기도 했었지만,

하는 이야기를 잘 못듣고 다른 소리를 하기도 했었지만,

이젠정말이다 라는느낌.

그 기분이 너무 묘해서

수화기를 놓고 하하 웃는다.

나도 어쩔줄 몰라.

'이렇게 강한 사람도 늙는구나'

서러움이

시간이

세월이

잡을 수 없는 그 무엇이

수화기 저 너머에서 온다.

드문드문 혼선되는 낡은 전화선을 타고

차갑고 냉랭한 한기가 넘어오듯

내 머리부터 흘러 내리는 그 것.

그런데

이 서러움은 무엇이냐?

이 분함은 무엇이냐?

내년에는 장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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