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봄

이상 기후에 더운 3월 말과 4월 초를 거쳐서 뜨거운 봄을 맞고 있다.
하늘은 드높고, 햇살은 쨍쨍.
사무실에서는 반팔을 입어야 더위에 헉헉 거리면서도 조금 참을 수 있을 정도다.
블라인드라도 창에 걸렸다면 그럭저럭 지낼만한 날씨이지만,
지금의 사무실에 블라인드를 칠 수 있게 하지도, 쳐주지도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척이나 뜨거운 봄이다.

바로 4월 말의 어지러움과 5월의 새로운 도전에 맞서서 몸부림쳐야하는 시기를 맞고 있다.
날씨만큼이나 더워져만 가는 수 많은 생각들과 경쟁들.
아무도 의지할 곳 없는 거리에서 이기겠다는 생각만으로 이래저래 참아가고 있다.
실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 사이의 간극이 있음을,
그 간극을 들어다보려는 의지가 있는 지, 혹은 없는 지도 알 수 없음은 무엇일까?

길게 보면 꽤나 오랫동안 걸어온 셈이고,
위험한 순간과 어려운 순간도 적지 않게 겪었다고 생각했지만
다가올 것들을 생각해보면 아직도 더 새로운 것들이 펼처질 것만 같아서 두근두근하다.

'넌 참 무책임해!'
냉랭하게 울리는 말소리.

저마다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나누기도 하고, 숨기기도 하고, 빼앗기도 한다.
멀찍히 떨어진 삶을 들어다보고 '아, 이해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 사고는 부끄러운 것인가 되물어 본다.

갑자기 건물에서 걸어나가 눈 뜰수 없이 눈부신 햇살에 이런 저런 물음들을 던져보곤 한다.

좀처럼 알 수도, 가질 수도 없는 사고의 조각들.
따각따각 게으름이 굴러간다.

도데체...노력은 언제 무엇을 위해서 해보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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