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먹은 조카가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일까?

누나와 엄마의 이야기를 빌리자면내가 일찍 집에 도착을 했거나, 주일 낮에 집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조카는 '삼촌을 우선 만나봐야 겠다'고 이야기한다고 한다.

사실 혼동이 되기도 한다.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인지, 아니면 나로부터 아이템을 얻으러 오는 것인지. +_+

위의 사진은 조카가 요즘 일주일에 2~3회 정도는 플레이를 하는 게임인 <메이플스토리(MapleStory)>이다. 물론 스크린샷의 주인공은 나의 캐릭 가운데 하나인 '까피까피룸룸'!!

아직 원하는 소원은 안이루어진 상태이나 조만간 이루질 것 같은,

혹은 원하는 이들에게 이루어줄 수도 있을 것 같은 아이디가 아닌가?

게임을 하는 데에는 룰이 있다.

그 룰을 지키지 않으면 스스로가 즐거움이 아니라 강박관념을 만들어 낸다.

나의 사랑스런 조카는 그 첫번째 룰인 '자기제어'에 성공한 케이스에 가까운 놀라운 초등학생이다.

플레이타임에 대한 제어, 유료 아이템 획득에 대한 욕망의 제어, 그리고 상대와의 거래에 대한 진실함에 대한 제어 등이다. 물론 이러한 제어에는 바로 옆에서 가이드와 관심이 필요하다. 초등학생에게 맡겨진 혼자서의 자기제어는 무척 힘든 일이며, 거의 불가능하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가운데 가장 효과적이고, 능동적인 것은 '게임'이라고 늘 생각해 왔다. 게임의 사회성과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보이지 않는 타인과의 의사전달은 좋은 커뮤니케이션 교육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조카와의 게임 플레이나 대화 중에는 반드시 '어떤 부분이 재미있는지', '어떤 부분이 더 멋있고, 신나는지', '어떤 새로운 몹을 잡으러 갈 지', '어떤 것들이 더 있으면 재미있을 지', '상대와의 물물교환이나 대화는 어떻게 해야할 지', '어떻게 레벨을 올리고, 스킬을 올릴지'와 같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기본적인 즐거움은 역시조카가 관심을 가지고있는게임에 대한 지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다. 그 시간을 같이 즐기는 것이다.

그것을 기다려 조카는 나를 반긴다.

조카와게임 시에 아래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 상대와 대화 시에는 마지막 인사까지 정중하게 나누도록 한다.

-. 얼마나 많은 게임 지식이 있느냐보다 주어진 시간동안 즐겁게 놀수 있도록 한다.

-. 각각의 캐릭터들은 서로의 특성에 맞게 키워야 한다.

-. 상대가 레벨이 높은 것을 부러워하지 말고, 차근차근히 게임을 즐기면 올라가게 된다.

1시간은 같이 게임을 하면서 질문과 답변을 하다보면 금새 가버리고, 아쉬워하는 조카는 언젠가는 자기도 주니어발록을 잡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관심사를 자연스럽게 토론하고, 자기제어를 노력했던사람은 남을 덜 아프게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더 클 것이다.

비록 단순한 온라인 게임을 어쩌다 1시간 같이 플레이하게 되는 것이라도원하는 관심사와주제를 통하여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아이의 기억 어딘가에 조그맣게 적혀지게 될 것이다.

조카의 이야기도 많이 들으면서...사실은 조카를 통해서 내가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_-;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 - http://www.maplestory.com/

메이플고고(커뮤니티) - http://maplegogo.mud4u.com/

민세연의 메이플스토리 - http://maple.playfor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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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항상 엄격한 눈으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그것을 게을리 하는 사람은 빛을 잃는다. 또 고민만 하다가 결국은 아무것도 못하는 인간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인간은 고뇌를 통해서도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골치아픈 동물이다. 고뇌하는 사람은 자못 성실해 보인다. 그러나 고뇌를 위안으로 삼는 인간은 대책없는 게으름뱅이라고 할 수 있다.

창조라는 것이 있다.

뭔가 창조했을 때 인간은 자란다.

변명만 주절주절 늘어놓는 사람도 있고, 이러쿵저러쿵 남을 비판하는 데 골몰하느라 자기를 돌아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얕은 지식이나 경험으로 시종일관 아는 척만 하는 사람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창조 정신도 없고, 창조적인 생활도 하지 못하는 인간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 하이타니 겐지로, <아이들에게 배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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