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엔 산케이, 한국엔 조선일보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두 신문사를 잘 들여다보면 정통보수를 이야기하면서 수구적인 세력을 옹호하는 특징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일부 사실의 왜곡과 확대 그리고, 아니면 말고 식의 사과없음과 언론으로서의 무책임함이 그 특징이다.

일본의 산케이는 일반적으로 우익성향의 신문으로 알려져 있으나 하루치의 기사를 읽는다면 놀라운 통찰력과 수구세력옹호지로서의 능력을 볼 수 있다.

산케이스포츠가 손기정선수를 일본인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그냥 귀여운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산케이의 주된 논조는 자위대의 실전참여와 군사력 강화와 영향력 강화로 인한 군국주의의 부활과 신사참배를 지지한다. 이러한 성향에 대하여 대부분의 언론은 신중론을 펼치나 산케이에게는 소 귀에 경읽기다.

한국, 중국을 비롯하여 동남아국가의 비하와 이러한 국가에 대한 경찰국가로서의 역할을 일본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신문이다.

또한 일부 사실을 교묘하게 포장하고 말을 바꾸기도 한다. 조선일보도 이에 대해서 '당신이 그 다음입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아마도'청출어람청어람'을 외칠지 모르겠다. 더하면 더했지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서 일부 국가에 대한 사대적인 기사들도 서슴없이 올리는 충성심도 보여주곤 한다.

얼마전 모리즈미 다카시라는 포토 저널리즘작가가 이라크의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책으로 알려진 사진그림책인 <우리는 지금 이라크에 있다>라는 책이 제 51회 산케이 아동출판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발표되었다.

하지만 모리즈미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수상거부의 의사를 밝히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라크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은 책이 상을 받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지만, 이 신문사로부터는 상을 받고 싶지 않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기사를 포함해 그동안의 〈산케이신문〉 논조는 일본 정부와 미국 편향"이라며 "이라크의 독립을 위해 저항하고 있는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고 미국의 전쟁에 협력해왔다. 이 상을 받으면 이라크 어린이들 앞에서 두번 다시 고개를 들 수 없다"

이러한 일들은 산케이에게는 별 특별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극우신문의 최고봉으로서 자존심이 상할만한 일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니까짓게 감히 내가 주는 상을 거부해?' 정도 일까?

동인문학상에 대한 심사대상 거부 등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황석영씨나 한국일보의 고종석 논술위원 등은 힘의 논리로 문단에 왜곡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조선일보의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역사가 보여주었던 사실을 왜곡하고, 치부를 숨기기 위해서 기득권과 힘의 논리로 타인의 말과 생각을 장악하려하는 자는 이제 역사에서 안녕을 고할 때가 되었다.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자는 반성을 할 수 없고, 잔인한 어리석음을 되풀이한다.

20040526. 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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