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뭔가 새로운 일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팍 하고 드는 건 아니지만...또 한 해를 살아온 느낌을 좀 끄적여 볼까 한다.


뭐...한 10여년을 넘게 이런저런 말을 거의 안하다보니 말도 좀 어눌해진 느낌이고, 게으른 생활을 반복해서 사고의 회전도 점점 느려지는 느낌이다. (음...나이가 든 것인가?)


지난 7~8년간 사회의 흐름이 답답함의 반복이었는데, 오히려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의 치고 받는 일상이 온라인 상에서는 현재보다 더 활기찬 느낌이었다. 당시의 글들이나 대화들을 나눌 때마다 다소 과격하고 피곤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실제 지금에 와서 보니 나름 사회의 한 모습이 동작하던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한다.


지금의 대한민국 모습은 베스트셀링 음악, 영화, 소설 등이 시대를 담아내고 있나하는 의구심이 종종 든다. 연령대별 또는 기호별 다양한 모습을 담는 컨텐츠들이 넘쳐나고, 정보의 홍수, 어제보다 오늘의 변화가 더 빠른 세대의 각 계층이 소비하는 컨텐츠들이 약간은 1회성 소비재로 채워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 시대에 그 시기에 가장 잘 팔릴만한 것들이 가장 시대를 반영하니 어찌보면 큰 이슈도 아닐터인데, 뭔가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좀 더 잡다하게 부연설명을 하자면 마치 삼성 세탁기의 '버블버블~'하던 광고의 후크송에 감성과 기술을 담았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아니면 내가 현 시대의 흐름에 같이 흘러가지 못하는 고립된 섬의 주민으로 남아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사회적인 동물로써의 정상적인 사고와 대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일정정도 어느 선의 틀을 맞추고, 커뮤니케이션을 가져가야 하고, 구성원 내에서 서로 동의 혹은 부정할 수 있는 대화의 고리를 유지하기 위한 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대중적인 컨텐츠의 소비와 활동을 하지 않고, 특정 분야나 범위의 생산과 산출에 관심이 있다면 그 해당하는 범주 내의 구성원과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찾아나서야 한다.


일상의 대부분이 현대사회의 직장인에게는 회사와 집으로 점철되어 있고, 노동력을 제공하여 그 댓가로 생활을 이어나가야 한다면 상당한 시간을 자신의 사회 구성원 내의 소비 패턴과 매칭되지 않는 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법이다. 물론 조직 구성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고, 일반적인 대인 관계보다 활발한 상태의 구성원은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다.


대부분의 현대 사회 구성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을 종종 본다.


1. 역할론에 파묻히다.

결혼을 전후로한 남여 간의 성대결론, 동시에 여러 가지 Role을 수행해야하는 현대 구성원 역할론, 부모 세대의 보유 자본의 차이에 의한 계급적인 금수저, 흙수저를 이야기하는 자조적인 숟갈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처우와 향후 미래 사회의 노동시장 구성을 들여다보는 동일임금 동일노동론, 고용과 피고용이 특정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듯한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등 쉬지 않고 다양한 계층과 계급의 역할론이 넘쳐 났다.


하지만, 옆에서 보는 입장에서(나의 게으르고 참여하지 않는 모습...) 지배적인 구조에서 상위에 자리하거나 이러한 역할론을 조장하는 입장에서의 사람들은 작은 이익까지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무척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는데 반해서, 피지배적인 자리에 위치하거나 직접적인 이익을 추구해야하는 상황에서도 이를 자조와 놀이로 취급해버리는 모습을 보게된다.



2. 현실과 사고의 이질감

나를 비롯하여 현실과 사고의 이질감을 다들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본다. '바뀌지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사회는 계속 바뀌고 있고, 당신은 사회적인 동물로서 살아간다면 정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당연하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본인은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겠지만...)

분명 사회는 계속 변하고 있지만, 부조리한 시스템이 계속 유지되면서 더 취약한 구조로 악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는 와중에 나 자신의 개인은 이러한 부조리한 시스템을 이용하여 혹은 극복하여 피지배계급의 틀을 어느 정도 벗어나겠다라고 한다. 혹은 그런 의지를 표명한다.


사회 전체가 그런 모습이 많아질 때 과연 그 개인이 그러한 사회를 극복할 수 있을 지, 본인이 그 시스템에서 부조리의 피해가되는 대상이 되었을 때 개인의 힘으로, 일부는 돈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을 지 궁금하다.



3. 망가진 언론, 대한민국의 모습

국내 방송사들의 뉴스를 보며, 부끄러움을 잃어버린 사회의 모습을 본다. 할 말은 하는 언론들은 이미 자신의 이익에 대변되는 필요한 말만 하는 언론들이 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논란의 소지가 있어도 언론은 누군가의 입장이 아닌 사실과 현상을 꺼내 놓고 이슈화하여야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빵을 좌판에 펼쳐놓고 파는 장삿꾼 같은 느낌만 든다. 


아...시간 낭비, 전파 낭비, 전기 낭비, 종이 낭비, 잉크 낭비...인생낭비



흠...쓸데 없는 글을 써버렸다.

나의 사회와의 부조화가 어디서 오는가를 잠시 생각하다가 엉뚱한 길로 새버렸다.

뭐...다들 별다르진 않겠지...


병신년, 새 해에는 뭔가 좀 더 나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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