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아츠에 시카고 예술대 출신, 거기에다 집안은 영화계에서 유명한 제작자 부모의 아들래미라는 이야기가 들리던 강사의 영상 관련 전공수업을 하나 들었다.


강사의 첫인상은 서글서글했는데, 오리엔테이션 한 번하고 수업에 나오질 않는다.


뭐, 그 뒤로 학기중에 1번은 경복궁가서 촬영 한 번하고 1번 정도 수업 더 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강의 맡고 나서 도무지 학교엘 나오질 않았다.

(한 번 정도 더 나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그때 '돼지가 xx에 빠진 날'이라는 자기 영화 작업하느라, 재학생 중 연출부에 있던 동기 형이 전달사항 정도 전달했었던 것 같다.


중간 평가는 대충 경복궁에 하루 가서 찍은 영상 편집 제출이었나? 그랬던 것 같고, 기말도 대충 리포트로 땡 쳤던 수업이었다.


기말 리포트에 '수업에 성의가 없고, 수업을 안하려면 폐강을 시켰어야 했다.'라고 적었는데, 대충 B~B+ 정도 받았던 것 같다.


내 리포트를 홍모 강사가 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당시 거의 확신했었는데, 연출부의 누가 채점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학교다니면서 학점 같은건 잘 받지도 못했고 별 생각이 없었는데, 한 것도 없이 B이상을 받아서 기분이 꽤나 좋았다.(형, 고마워)

1학년 때에는 쌍권총도 차고 그랬는데, 이런 좋은 놀고 먹는 수업에서 B이상 받는 것이 다른 측면으론 흡족했다.




자기애와 연민이 내적으로 굉장히 강해서 그걸 어떤 형태로 표현해내는 사람들을 몇 명 봤는데...대체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젊은 여배우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고 기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걸 보다보니,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지만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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