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고구미와 밭두렁을 먹으며 읽어댔던 '북두신권' (원제 : 세기말 구세주전설 북두의 권)

'고구미'는 중학교 때부터 카레맛 '맛참'과 함께 학교 앞 문방구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던 튀김과자로, 일명 고구마 과자로 알려져 있는 과자다...정말 실제 포장지에 고구미라고 적혀있었다.

'밭두렁' 대표적인 불량식품 가운데 하나로, 옥수수 알갱이에 무엇인가를 입혀서 튀겨낸 과자다...이름이 왜 밭두렁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동물 사료로 수입된 옥수수를 이렇게 튀겨서 만들지 않았나 싶다.

날이라도 더울라치면 서주아이스조의 오렌지맛을 100원 주고 사먹는다.(불량복제 식품이다...주황빛깔의 얼음덩이에다 제조사도 '서주아이스조'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친구 중그 누구 하나 아직 이걸 먹고 죽은 사람은 없다.

올림픽이 열리던 쌍팔년도.

여름의 더위가 극에 달하면 학교 운동장에 있는 펌프에 물 한바가지를 붓고, 친구녀석들과 함께 등목을 하면 이가 덜덜 떨리면서 소름이 돋곤 했다.

야간자율학습이나 여름 보충수업 시간에는 종종 학교 담을 넘어서 영등포 시장의 떡볶이집과 만화방에서 700원~1,000원에 구입한 극장 초대권으로 영화를 보러가곤 했다. (동시 2프로하는 영등포, 여의도 등의 3류관은 대개 700원 정도였고, 명화/연흥/화양/성남 등의 극장은 900원~1,000원을 받았다. 대개 영화가 내려가기 일주일 정도 남으면 초대권이 쏟아지곤 했다)

홍콩 느와르의 붐과 함께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이 우리들의 가슴을 두근반세근반으로 두둘겨 대었고, 쟝 끌로드 반담의 어벤저를 보고 근육키우기와 다리 찢기에 열심인 녀석도 있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무엇을 할 수는 없지만

그시절의 천연덕스러움을 다시 찾아야할 때가 온 듯하다.

다시 힘을 내서 '아다다다다다다다' 외치는 라이거(해적판에서의 켄시로이름)가 되어서

북두신권을 연마하여 돌아오도록 하겠다.

당분간의 이야기들도 모두 아디오스~


이 음반은 국내 재즈연주자들이 추천한 12곡이 담겨져 있는 재즈재즈라는 음반이다.
쳇 베이커, 재키 테라슨, 미셰 페트루치아니, 조 로바노, 조 패스, 니나 시몬, 케니 버렐, 존 콜트레인, 허비 행콕, 마일즈 데이비스, 빌 에반스와 짐 홀, 추초 발데즈의 곡들이 담겨 있다.
이 음반 속의 연주자들과 싱어들은 모두 대가라고 알려져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대표곡들을 뽑아서 만든 편집음반 같은 냄새는 나지 않는 나름대로 좋은 음반.
사실 이 음반으로 쳇 베이커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 전에는 대학다닐 때 테잎으로 2장 사서 트럼펫 연주 듣던 게 전부 였는데...그의 중성적인목소리를 들으니 살이 떨리는...
기타와 베이스의 단촐한 연주와 함께 그의 놀라운 목소리가 들려주는 'Come rain or come shine'을 들어보자~!
사진에는 이번에도 아이토이 카메라군이 수고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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