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의사는 독특한 사람이었다. 그는 기이한 방법으로 구강 마취를 시킨 환자의 이를 뽑으며 물었다.


"아파?"


그러나 환자는 대답 대신 회전의자의 팔걸이를 움켜쥔 채 눈을 크게 치켜뜨고 땀을 뻘뻘 흘렸다. 이따금 아프다거나 싫은 소리를 하기 위해 기를 쓰는 환자도 없지 않았지만 대부분 치과 의사의 완강한 손아귀에 제지당한 채 자못 위엄에 찬 욕설을 들어야 했다.


"젠장, 가만있지 못해! 이 손을 떼란 말이야. 아프다는 건 나도 잘 알아. 하지만 이게 다 누구 탓인데? 생각해 봐! 아픈 게 내 잘못이야? 이렇게 이가 썩고 아픈 것은 내가 아니라 이놈의 정부 탓이라고! 내 말 알아듣겠어?"


- 루이스 세풀베다의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중에서 



ㅋㅋㅋ 다시 읽어도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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