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날들이 꿈 속만 같다."



언제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을 통해 들었다.


태어날 때부터 활발하고, 생기가 넘치는 아이였다고 했다.


하얀 피부와 큰 눈을 가지고 있었고, 웃을 때마다 볼이 살짝 올라가 달덩이 같은 미소가 이쁜 아이였다고 했다.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구경하기를 좋아했고, 밖에서 노는 것을 그리 좋아했다.


막내로 태어나서 늘 사랑을 받았고, 어머니 아버지 말씀을 한 번도 거역하지 않아 매를 맞은 기억이 없었다.


내가 해야할 일이 있으면 늘 열심히했고, 아는 것 모르는 것을 따지지 않고 보고 읽고 쓰려 했다.


어린 나이에 학교에 가서 늘 공부가 어려웠지만 한 번도 학교를 떨어지지 않았다.


친척들과 친구들이 주위에 함께 있는 것이 즐거웠고, 사람과 사람들의 만남에서 행복함을 느꼈다.


삶의 많은 것들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며 노래했다.


언제나 많은 이들로부터 구애를 받았고, 애정을 받았고, 그러한 일상이 원래부터 그런 것처럼 느껴졌다.


그 넘치는 애정을 누구나에게 모두 나눠주고 싶었다.


항상 자신이 있었다.


지지 않을 자신.


더 행복해질 자신.



천장의 무늬들이 하나 둘씩 보인다.


감았다가 뜰 때마다 그 무늬가 너무 선명하여 머리가 아플지경이다.


'아, 너무 하얗다.'


말하지 못하는 잠수종에 갖힌 환자처럼 말은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다.


들린다.


희미하지만 말과 주변의 소음들.



고개를 그덕여 본다.


'그래, 그래'


너는 누구인가? 왜 웃으며, 혹은 울며 내 옆에 머물렀다가 다시금 사라지는 것인가?


'아프다.'고 말을 해본다.


'정말 아프구나.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게 너무 아프구나.'



눈을 떠본다.


어두운 방 안의 하얀 천장이다. 어제, 그제, 그리고... 계속 봐왔던 그 천장.



'아~, 살아온 날들이 꿈 속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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