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2~14시간씩 자면서 일어나서 화장실가고 밥먹고 또 자고 하고 있는데 슬슬 돌아오고 있다.

 

일단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주일 넘게 잠을 자면 허리가 뻐근해진다. 사실 누워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계속 누워있게 된다.

 

넷플릭스 깨어있는 시간 동안 거의 풀로 돌리는 날도 있고, 여캐 나오는 게임 모드 패치해서 대여섯 시간씩 플레이하기도 한다.

 

얼마나 놀고 먹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는데, 솔직히 하루에 12~14시간씩 분석, 설계도 없는 프로젝트에서 코딩하던 것에 비하면 아직은 더 많이 놀아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밤낮 없이 자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하다가 종종 밤에 일어나서 동네 한 바퀴를 돌면 해당 골목 쓰레기차 이동 동선도 알 수 있다. 보니까 쓰레기차 오기 전에 지나가는 동선에 맞춰서 한 곳에 쓰레기를 모아놓는 작업을 하는 아저씨가 있다. 하물며 쓰레기 차도 효율적으로 동선을 만들기 위해서 사전에 준비를 하는데 몇 억에서 몇 십억짜리 프로젝트를 하면서 분석설계 없이 놀구 앉아있는 놈들을 보면 다 줘 패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뭐랄까.

 

뭔가 노력한 흔적이 있고, 하려고 했으나 해결하지 못해서 괴로워하면 같이 고민해주려는 마음이 동하는데...갑을병정무기 어쩌고 하면서 내려가는 이놈의 하청 프로세스에서 일을 떠넘기고 개발 일정은 개떡 같이 여기는 놈들을 보니 갑갑하기만 하다. 지금은 21세기인데 아직도 80년대 주먹구구 방식으로 하면서 포장만 그럴싸하게 하는 놈들이 적지 않다. 개발자를 쪼기만 하면 된다는 마인드가 횡횡한 SI 업계를 어떻게 해야 하나...물론 경력 뻥튀기에 먹튀하는 개발자도 문제는 문제다.

 

휴우...개발 계속 해야 할까?

 

예측 관련된 이론을 접목한 물류 쪽이 유망할 것 같은데...이쪽을 해봐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고.

 

4차 산업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은 대개 뜬구름에 덜 성숙한 기술들의 조합을 통한 약간은 사기성이 있어보이고.

 

놀구먹구자면서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안하는게 체질에 딱인데...밥 벌이는 해야 할 것 같구.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어떻게 대략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생각중임...글은 쓰긴 써야 하는데 안쓴지 너무 오래되서 쓰기 시작하기가 어렵다.

 

돈 떨어지기 전까지 놀면서 생각 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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