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옆에 검은 고양이가 산다.

젊은이들이 지나가면서 귀엽다고 쓰다듬는다.

낯을 가리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저녁 해가 질 무렵이면 길가에 나와서 바닥에 늘어져 있다가 

사람들이 쓰다듬어주면 벌렁 누워 배를 보여준다.

 

츄르도 주고, 캔도 따준다.

구석진 곳에 정기적으로 고양이 밥과 물을 주는 누나도 있다.

 

츄르라도 하나 들고 '애옹~!' 소릴 내면 귀신같이 어디선가 나타난다.

자기가 먹을 거라는 거 알고 살포시 귀염을 떤다. (귀여움은 패시브 스킬)

 

오늘도 쓰담쓰담, 등을 톡톡 두드려 줘 본다.

 

말도 걸어본다.

 

'재밌게 잘 놀았써?'

 

갸르릉, 갸르릉, 떼껄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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