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나선 길에서 마주친 바람이 맵다.

모퉁이 길 위에 지난 주말 내린 비 웅덩이가 얼어 서서히 증발하더니
이제는 작은 얼룩이 되어 조그만 흔적이 되었다.

사람들은 두껍고 긴 패딩에 둘둘 말린 채로
마스크를 쓴 얼굴을 외투 가슴팍 사이로 푹 숙이고 황급히 길을 걷는다.

따뜻한 사무실에 앉아 일을 볼 때에도 밖의 찬 바람이 부는 소리에 멍해지곤 한다.

바람이 차다.

귀와 얼굴을 땡땡 얼게 만들어 버리는 해진 저녁 귀갓길 바람 속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더욱 길게만 느껴진다.

추운 겨울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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