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혹은 기억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이 치매가 많다던데...아마 간편해지려는 생활 습관이 또는 절정에 다다른 귀차니스트의 사고가 이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는 자위를 해보지만...이건 대충 기억을 더듬어 봐도 국민학교에 가기 전부터 그랬던거잖아?

집에 오는 길에 뭘 생각하다가 '아, 집에 가야지' 라고 정신을 차리면, 그 사이의 기억은 없고아파트의 옆 입구로 올라가서 이미 집과 같은 층에 서있는 나를 본다든지...오늘 꼭'이걸 하고 집에 가야지' 라고 아침에 다짐했던 생각이 번쩍 드는 것은..집에 도착하기 바로 직전...문을 열기 전이다.

복학 후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입구에서 지하철 정액권을 꺼내고, 막상 지하철 개찰구에서는 학생증을 꺼내서 바코드 체크기가 없는 것을 순간 고민하곤 했다.

심지어...집 현관 앞에서 500원 짜리 동전을 꺼내서 구멍과 컵이 나오는 입구가 없음에 순간 당황하고, 자판기에 열쇠를 꽂을 손잡이가 없는 것을 손에 열쇠를 든 채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당혹해 하는 나 자신에 아연실색하게 된다.

하지만

양 이틀에 거쳐서 이런 황당함과 함께 소위 깨는 행동을 스스로가 했다는 점에 '참...'이라는 생각이 꿈틀꿈틀...

특정한 상태에서 현재를 망각하고, 순간 기억을 상실하는 것 같다. 이게 병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한 번 고민을 해봐야할지도...

오늘 바람이 정말 씽씽씽 불었다.

나는 좀 더 집중해서 작업을 하고, 조금 더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고, 간단하게 사고를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너무 놀았다...게으르게...공부도, 일도 남들처럼열심히 해 본 적이 없으니 혼 좀 나야하는데...도무지 나를 혼내는 사람이 없다.

아직 의욕은 남아있는데...말이다.

P.S. 덕분에 회사에서 선물받은 동경게임쇼관련 물건들을 들고 오지 못했다...엑박 체험판이랑 있었는데...오랫만에 아이토이로 사진도 찍으려고 했는데...참...

P.S.S. 이거 블로그 목적성이 무엇인지 좀 이상하다. 다들 먹고 사는 게 바쁠테고...나야 먹고 사는 일이 이런 것이겠지만...뭔가 애매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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