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옳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만 엉엉 울어버렸다.

모진 삶을 살아오면서 그녀에게 위안 주었던 작은 믿음들에 대한 일부들이 상실된 느낌이 파고들었다.

'누구와도 말하고 싶지 않아!'

그녀가 외치던 소리는 염분을 머금은 눈물이 되어 볼을 타고 흘렀고, 그녀는 이제 아무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에 또한 미칠 것 같았다.

도데체 믿음이란 무엇인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것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두려워 했다.

사는 것 자체가 정치적이다 라고 누군가 이야기 한 것을 들었던 기억이 있었지만, 자신 스스로는 정치적인 경계에서 머물러 있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현상과 진실의 간극 사이에 작은 점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이 그녀일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가지고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혹은 우연히 벌어진 것들이라고 말한다.

현상은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실제적인 경험의 결과이고, 그것이 현재의 모습을 대변하는 자료가 되어 버렸다.

그녀는 진실이 다른 너머에 있다고 굳게 믿어왔고, 그 믿음에 대해서 의심하려 하지 않았다.

자신이 머물러 있는 그 작은 한 점에서 그녀는 하루 저녁 정도는 눈물을 흘리고 지쳐서 잠들어야 했던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고, 홀로 걸어왔다고 생각했던 그 길들은 그녀의 이러한 생각들 속에서 점점 커져만 갔다.

떠나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생길 것이다.

마음이, 믿음이, 그리고 진실이.


그 경계에서 그녀는 확성기가 되어 보고자 했지만 깡통 따개가 없이는 그들의 머릿속의 내용물이 바뀌지 않을 것이란 것을 이내 알아버렸다.

수 없이 메아리치는 빌딩 위에 올라 발가벗은 것처럼 부끄러움을 느끼고, 변하지 않는 사면의 유성펜으로 그어 놓은 그들의 상식을 돌아본다.

어리석음의 샅바를 붙잡고 용을 쓰는 그들을 보면서, 그녀는 이제내면의 것들을 슬퍼하면서 불행의 옷을 입은 영혼과 떠도는 거리를 위하여 기도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나도 슬프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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