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대로변에 도착하다

이미 지난 번에 걸었던 길의 끄트머리에서 큰 길로 나가게 되었다

도데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하루의 시간이 가고, 일년이 지나고, 십년이 흐른 뒤에도

모를 그런 그는

5시 35분

시간을 좀더 늘려보려고 하던 남자는 여자에게 말했다.

"조금만 더 걸으면 안될까."

차가운 것은 거리

더 차가운 것은 사람들 사이의 그녀

골목을 모두 돌아나와 대로변에 서서

회색구름으로 덮여 어두워진 하늘을 본다

당신의 갈래

사람 사이의 길을 여는감정과 이성의갈래가 있고

사람들은 그 갈래의 연결을 통해 길에서 만난다

그 갈래의 연결들이 얽히고 설켜 서로의 에너지들이 순환한다

때때로 한 마디의 말과 서운함, 진실하지 못함에 툭툭 끊겨버린 갈래들은

영혼에 생채기를 남기고

열정으로 엮이었던 셀 수 없던 갈래들을 갈갈이 찢는다

갈래의 연결이 끊어져 버린 이들은 생채기의 아픔을 기억한다

길을 잃다

어떠한 끈에도 연결되지 못하는 당신은 대로변에 서있다

그리고 그녀는 길을 떠난다

차갑게 느껴지는 것은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기 전의 서늘한 봄비의 기운때문이다

하늘은 회색으로 물들어 버렸고

모든 갈래를 어쩌면 스스로 놓아버린 당신은 길을 잃은 채 걷는다

아스팔트 위에 검게 떨어지는 빗방울들


라는 질문은 무엇이 내게 필요한가와 같은 질문인 사람들도 있다.

'필요에 의해서'라는 단서를 달고 읽기를 하자면 a와 같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a. 학업이나 일과 연관된 것. 전공 혹은 프로젝트와 연관된 것 등이 있다.

'무엇인지 반듯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읽음으로 채워지는 것 같기 때문에'라는 항목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b. 충족되지 못한 무엇을 채우기 위해서 글을 읽는 것이 있다.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니면서 어떤 강박관념에 글을 읽을수도'라는 가정에 이르면

c. 읽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도 있다.

'버릇이나 습관'이 되어 버린 사람에게는 d. '일상' 일 수도 있다.

일상적인 읽기와 쓰기에 관하여학창시절 선생님들은대부분 별도의 기술이나 태도를가르쳐주지 않았으며,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읽기와 쓰기보다는 '밑줄 쫙!'으로 점철된 시간 속에서 일부핵심어 찾기에 많은 시간을 보내버렸다.

많은 읽기와 읽기의 연속성에 대하여 깨우쳐주지도...

필요와 충분의 경계에서 더 효율적이 되게끔 해주지도...

읽기를 통해서 토론과 쓰기로 서로 연결이 되게 해주지도...못했다.

나의 읽기의 난해함과 선택의 문제, 읽기와 쓰기 사이의 약간의 문제점을 일으키는 부분의 일부가 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읽고, 쓰고, 말하기를 두려워하게끔 해서는 안된다.

한 문장부터 한 권에 이르기까지 읽기를 통하여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상상하게할 수있도록해야한다.

거기에는 읽기와 쓰기, 그리고 말하기의 일련의 일들이 부끄럽지 않은 일이며, 또한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저절로 알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글과 훌륭한 상상력과 새로운 글쓰기는 이러한 '부끄러움'을 잊게하고, 자신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말하고상상력이 발휘되는 읽기, 말하기, 쓰기에서 나오는것이기 때문이다.

자아...이제 나의 앞으로의 글읽기에 대한 대충의 변명은 마무리가 된 듯 하다.

나는 이제하고 싶은 말에충실한 글읽기와 선택을 이야기할 생각이다.

지난 글들을 올리는 것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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