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예쁜 아가씨
동그란 마카롱을 만드는 걸 보다가 갑자기


커다란 김밥, 울퉁불퉁한 김밥

어설프게 말아서 썰어 놓은 커다란 김밥을 꾹꾹 눌러담은 양은 도시락통
사이다 한 병과 어제 산 과자 두 봉지

봄과 여름 그 어느 사이에
소풍은 학교 뒷산으로 간다

친구들의 작고 동그란 예쁜 김밥이 부러워
아마 맛도 있을테지

내 김밥은 너무 커서
한 입에 먹을 수도, 들고 먹을 수도 없다

열린 도시락통 안의 김밥은 이미 터져 버려
김과 계란과 밥을 뭉쳐서 한 입
김과 시금치와 단무지를 다시 밥에 뭉쳐서 한 입

요리 못하는 엄마를 꾸짖으며 짜증내던 모습이 떠올라
끅끅끅 소리내며 어린 나에게 분노했다

해본적 없는 요리에 살림은 언제나 힘든 일이었지만
해야만 한다고 해내야만 한다고
삼남매 혼자 키우던 모습


그 예쁜 아가씨 동그랗게 만드는 모습에
다시 눈물이 왈칵

 

 

복숭아를 씹으면서, 아이는 어제 복숭아 씨앗을 심어 놓은 자리를 유심히 살폈다. 거기에 자라난 게 아무것도 없자 아이는 눈에 띄게 실망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물을 주렴."

테나가 말했다.

개인 자전거처럼 활용되는 따릉이

 

밤에 골목을 지나다보니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를 자기 집 근처에 세워둔 게 보인다.

 

대여소 반납 시 거치대가 꽉찼을 경우 거치되어 있는 자전거의 반납을 위한 잠금장치를 연결해서 자전거를 반납할 수 있는데, 이 잠금장치를 자신이 빌린 자전거에 연결해서 반납이 된 것처럼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새로 나온 QR로 하는 방식은 아마도 이런 부분을 좀 보완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살면서 이런 사람들을 꽤 많이 보았는데 이 사람들 대부분 부끄러운 것 자체를 모르거나 자신이 마치 이스터 에그를 발견하여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아 왔다.

 

재수할 때 학원 선생님 중 한 분이 시험에 분명히 나올 것 같은데 잘 안외워지거나 매번 틀리는 1~2문제 정도를 몰래 적어 치팅을 통해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자랑(?) 비슷하게 이야기해준 적이 있다. 워낙 공부 잘하는 학생이므로 선생님들도 의심을 하지 않고, 아이들도 모르게 잘 했다고 했던 것 같은데...글쎄...같은 반 애들은 알았겠지.

 

한 5~6년 전 쯤에 어떤 업체에 크로스플랫폼 관련 미팅을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 개발 팀장과 이야기 중에 iOS 앱을 하루면 배포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 당시 프로젝트 일정을 짜면서 iOS 앱스토어 배포는 보통 일주일 혹은 10일 정도를 리뷰 기간으로 잡는게 일반적이었는데, 하루 혹은 길어도 이틀이면 우리는 배포가 가능하다고 호언장담을 해서 당혹스러웠던 적이 있다. (iOS 앱은 작년부터 배포 작업을 해보지 않아서 지금은 얼마나 걸릴지 잘 모르겠네)

 

알고보니 애플에서 긴급 리뷰(Expedited App Review) 시스템을 도입해서 심각한 버그나 시한이 긴급한 이벤트 등에 특별한 절차로 앱의 리뷰를 빠르게 처리해주는 요청을 일반 앱 배포에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자신이 잘 활용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

 

긴급 리뷰를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서 자주 신청하면 그냥 리젝되는 경우도 나중에 생겼다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다. 좋은 취지로 만든 것들이 오히려 긴급한 사람들에게 불이익으로 다가오는 경우를 본다.

 

생활을 하면서 일을 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런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의 빈도가 너무 높아서 당황스러운 때가 많고, 때때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어떻게 행동하는가' 라는 주제로 실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을 '명박스럽다.' 라고 표현을 하는데, 이런 분들의 특징은 이익에 밝으며 시스템 상의 허점이나 편법을 이용하는 데에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거나 그러한 것을 이용하지 않는 다른 사람을 쉽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밤에 산책 나갔다가 골목에 세워둔 따릉이를 보고 갑자기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이런 영리하신 분들과 마주하기 싫다.

 

집에만 있기 무료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작년에 구한 작업실에 거의 매일 같이 가서 놀다가 온다.

 

작업실 옆에 턱시도를 차려입은 길고양이가 한 마리 사는데 처음부터 애교를 부리더니 친한 척을 해왔다.

 

그래서 부랴부랴 츄르도 사고, 캔도 사서 가끔씩 나눠 주면서 이 녀석의 취향을 확인해봤다.

 

츄르도 3종을 줘가며 비교해보니 츄르는 종류에 상관없이 잘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캔의 경우 수분이 함유된 젤리타입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 달 동안 간식을 나누면서 나만의 애칭인 '애옹이'라는 이름도 붙여줬다.

 

나중에 보니 애옹이가 인기가 많고, 사람들에게 애교를 부리면서 간식을 얻어먹는 기술이 훌륭해서 항상 골목길을 지나갈 때마다 애옹이를 찾고 기다리고 간식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제 밤에 집에 오기 전에 캔을 하나 따주러 나갔다가 애옹이에게 늘 급식을 주는 소위 동네 캣맘을 마주쳤다.

 

이 분이 동네 고양이 급식통에 사료와 물을 주고 다니는 걸 종종 보곤했는데, 애옹이가 주로 먹는 급식 통을 채우고 있었다.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캔을 따주니 캔이 고양이에게 안좋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래요? 그럼 캔을 주면 안되겠네요. 츄르나 가끔 줘야 겠네요."

 

그랬더니 츄르도 고양이 몸에 안좋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지만, 고양이가 사료만 먹을 수는 없으니..." 라고 한다.

 

뭐, 그렇구나.

 

사실 애옹이가 요즈음 종종 토하는 경우를 봤고, 그제도 급식통 옆에 토한 것을 봐서 간식을 주던 비율을 좀 줄이려고 하던 참이었다.

 

인기만발 애옹이를 보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간식을 너무 많이 주기는 해서, 츄르를 하루에 3~4봉지 이상 먹는 것도 보곤 했다.

 

세상이 참 빠르게 바뀌어 간다.

 

나 어릴 적 고양이 키울 때는 고양이 사료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모르고, 먹다가 남은 밥에 생성 부스러기나 고기국물 섞어서 주곤 했는데 말이다.

 

 

 

자기 전에 양파링을 한 봉지 먹고 바로 이불 위에 엎드렸더니 내 숨에서 양파링 냄새가 난다.

양파링
양파링

 

나이가 들어 소유도 지식도 무료해질 무렵

새로운 것마저도 시큰둥해진다.

예측 가능한 또는 더는 형식이나 의미가 새로운 것이 없는 위기에 빠진다.

하지만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혹은 관념상으로 지녀왔던 사고의 틀을 부숴버리는 파격 앞에서는 한 없이 주저하게 된다.

나는 그것이 나이가 듦 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 끝을 알 수 없었기에 마음 졸이고 두근거렸던 일상 속의 일들이

그저 바닥 위에 펼쳐진 수천 번 맞춰 보았던 몇 조각 짜리 그림 퍼즐처럼 지루해져 버렸다.

무지함이 주었던 어설픈 충동도 오만함이 주었던 어리석음도 꽤나 정겹게 느껴지곤 하는 것이다.

바보같은 생각이나 행위였더라도 두근거렸던 일들이 먼 일들이었던 것만 같다.

그 시간들 속에서 하나둘 사라지는 존재들, 그리고 예정들

존재의 부재가 주는 이 커다란 허함을 희끄므레 그려보며 시간의 흐름 앞에서 멀거니 하루를 또 보낸다.

터미널로 작업하다가 파일 및 디렉토리 퍼미션 속성을 보다가 @(골뱅이)가 보여서 '엉? 이게 뭐지' 했다.

 

그래서, 검색해봤더니 역시나 궁금해하는 녀석들이 있다.

 

https://unix.stackexchange.com/questions/92071/file-permissions-mode-ending-in-or

 

File Permissions mode ending in @ or +

I was changing file permissions and I noticed that some of the permissions modes ended in @ as in -rw-r--r--@, or a + as in drwxr-x---+. I've looked at the man pages for chmod and chown, and searched

unix.stackexchange.com

추가적인 ACLs 속성이 있다고... 'xattr -l <파일명>' 으로 속성 값을 확인해볼 수 있다.

 

https://www.howtogeek.com/444596/how-to-change-the-default-shell-to-bash-in-macos-catalina/

 

How to Change the Default Shell to Bash on macOS Catalina

With macOS Catalina, Apple is now using Zsh as the default shell. We love Zsh, but the trusty old Bash shell is still included with macOS, and you can quickly switch back to Bash if you prefer.

www.howtogeek.com

 

카탈리나부터 기본이 zsh로 변경되어서 bash를 사용하려면 전환을 해야한다. 레거시로 최신 버전 쓰려면 홈브류나 맥포트에서 업데이트도 해줘야 하는 듯.

 

https://www.facebook.com/Jeehoon.Imp.Park/posts/3048486321875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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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ehoon Imp Park

37 mins

 

오늘 정경심 교수 공판에서, 믿기 힘들 정도로 기가 막힌 증언이 튀어나왔다. 바쁘게 작업중인 상황이라 나중에 정리해서 쓰려다, 사안의 심각성이 너무나 지대해 먼저 멘트부터 남긴다.

오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동양대 조교 김민지씨가, '검사가 불러주는 대로' 진술서를 썼다는 것이다. 그것도, 당사자가 사실과 다르다고 했는데도 검사가 '괜찮다' 라며 계속 받아쓸 것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순간 우리나라가 유신시대로 돌아갔는가 하는 아찔함마저 든다. 어떻게, 2020년 현재에 검사가 참고인에게 불러주는대로 쓰라고 종용하고, 그것도 당사자 항의마저 묵살한단 말인가?

심지어 유신시대에마저도, 이런 조작은 공안사건에나 써먹던 수법이다. 윤석열 검찰은 전국민이 주목하는 수사, 직속 상급자인 조국 전 장관을 상대로 한 수사에서조차 이런 기막힌 수사 조작을 감행한 것이다. 그럼 일반 국민들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필요조차 없는 것 아닌가.

당연히 위법이며, 해당 검사와 지휘라인 전반에 대한 전면 감찰과 징계가 필요한 사안이다. 동시에, 윤석열 검찰이 얼마나 조국 전 장관 가족을 옭아매려 혈안이 됐었는지를 절절히 반증하는 것 아닌가.

윤석열 검찰 치하에서는, 검찰 진술은 검사에 의해 강요될 수 있다.
윤석열 검찰 치하에서는, 당사자가 항의해도 묵살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게 당신에게 닥칠 일일 수도 있다.


 

조교한테도 이런 것 보니까...총장 및 주변 교수들 겁주면서 거짓말시키고,
예전에 '같이 수업했던 학생들 왜 안나오냐?'라고 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겁박하면서 입막음을 했을 가능성도 있겠네.

사실이라면 이래도 검찰 조직을 그대로 개혁하자고 하면 이제 누가 믿을까? 
99% 정리하고 새 판 짜야 할 듯...

왜구당 및 언론들이 무능무능 이야기하면서 공격했지만, 
지금 와서 보니 어떤가? 

실제 민주적인 인사들이 무능한 것이 아니라 기득권 내에서 커녁션으로 얽히고설킨 부정, 부패한 놈들이 문제였다는 결론 나오지 않았나?

 

언론이 검찰 받아쓰기해왔는데 이 사안에 대해서 어떻게 다룰지 기대된다. (뭐, 기대는 안하지만)

 

일단 정경심 교수 공판 기록은 공개가 될테니, 덮을 수도 없을테고...언론, 검찰, 왜구당, 즈엉이당 어떻게 나올 지 궁금하다.

 

하...궁금하다. 궁금해.

https://github.com/ReactiveX/RxSwift/blob/master/Documentation/Why.md

 

ReactiveX/RxSwift

Reactive Programming in Swift. Contribute to ReactiveX/RxSwift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RxSwift 깃헙에 왜 Rx 사용하는 지 나오는데 이걸 설명하는 어떤 아저씨가 직관적이고 한 줄로 아래의 코드를 쓸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greetingLabel에 두 개의 텍스트를 묶어서 하나의 스트링으로 만들어 뿌려주는 간단한 코드다.

 

1
2
3
Observable.combineLatest(firstName.rx.text, lastName.rx.text) { $0 + " " + $1 }
    .map { "Greetings, \($0)" }
    .bind(to: greetingLabel.rx.text)
cs

 

근데 이거 Objective-C나 그냥 Swift에서도 한 줄로 대충 쓸 수 있다.

 

1
[self.greetingLabel setText:[[NSString alloc] initWithFormat:@"Greetings, %@ %@", firstName.text, lastName.text]];
cs

 

Objective-C 코드도 이렇게 한 줄로 쓰면 되는데, 뭔가 다른 무엇이 있기는 하겠지.

(Objective-C의 경우 이런 형태로 중괄호가 연이어 감싸는 모양으로 한도 끝도 없이 길게 코드를 쓸 수가 있기도하고, 변수명을 읽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이름으로 하는 것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약간은 룰이어서 보통 코드 길이가 길어진다.)

 

뭔가 내 심사가 배배꼬여서 그런건지 사실 비동기 이벤트 처리 방식으로 원하는 작업을 공정화하여 간단한 코드로 구현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기는 한데, 기존에도 혹은 일부분은 오히려 기존이 더 직관적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육개월 넘게 백수로 계속 게임하고 놀다보니 너무 심심해져서 학습도 할 겸 코딩을 좀 다시 해볼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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