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야! 원 투 다음에는 쓰리야!

일, 이, 삼이야!

1, 2 다음에 3이라는 숫자가 있어.

 

하프라이프 신작이기는 한데, 고집도 대단하다.

 

 

 

늘 있던 것이 계속 있던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이 흘러간다고 살면서 인지하지를 못했습니다.

사소한 선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까지

단순한 실수가 하나 또는 저절로 일어난 문제가 하나 더 쌓였다고만 생각했습니다.

 

때때로 명민하게 판단하고, 본질에 다가서곤 했다고 느꼈습니다.

 

어느 날

평소와는 다른, 아니 너무 먼 기억처럼 느껴지는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혼자만의 의지로 예전처럼이라고 기억하는대로 움직여 보려 합니다.

하지만 시간은 그걸 허락하지 않습니다.

 

흥얼거립니다.

말을 흥얼거립니다.

마치 이것은 노래와 같습니다.

 

감춰진 진실은 '나의 시간이 흘러갑니다'라는 것입니다.

 

아!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을

 

자꾸 떠오릅니다.

하얗게 웃으며 노랠하던 날이

말이 노래가 되어 상대를 불러보았던 기억이 

피부를 밝히듯 어깨 위로 떨어지는 따가운 햇살이

[검찰, 왜 바뀌어야 하나](2) 무소불위 권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212022240505

 

[검찰, 왜 바뀌어야 하나](3) 인사의 문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12030000005&code=940301

 

도표로 정리한 검찰 권한, 문무일 총장 말은 타당한가
http://news.kbs.co.kr/amp/view.do?ncd=4201954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이런 무소불위의 권력에 견제 장치가 없을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계속 보아 왔다.

 

 검사와의 대화는 이제 그만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표창장의 진위를 위해서 검찰이라는 조직이 배수의 진을 치고 조직 명운을 걸 필요도 없다.

 

 오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되면, 윤석열 검찰총장 이하 검찰개혁해서 깨끗하고 떳떳한 검찰이 되면 된다.

 

 

 

작업실 옆에 검은 고양이가 산다.

젊은이들이 지나가면서 귀엽다고 쓰다듬는다.

낯을 가리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저녁 해가 질 무렵이면 길가에 나와서 바닥에 늘어져 있다가 

사람들이 쓰다듬어주면 벌렁 누워 배를 보여준다.

 

츄르도 주고, 캔도 따준다.

구석진 곳에 정기적으로 고양이 밥과 물을 주는 누나도 있다.

 

츄르라도 하나 들고 '애옹~!' 소릴 내면 귀신같이 어디선가 나타난다.

자기가 먹을 거라는 거 알고 살포시 귀염을 떤다. (귀여움은 패시브 스킬)

 

오늘도 쓰담쓰담, 등을 톡톡 두드려 줘 본다.

 

말도 걸어본다.

 

'재밌게 잘 놀았써?'

 

갸르릉, 갸르릉, 떼껄룩

지난 주말에는 피서지 처럼 이용하고 있는 작업실 내의 젊은이들과 낮에 차를 한 잔 했다.

젊은이들을 보니 다들 열심히 살아가는 듯.

이제 슬슬 어른이 되어서 아무것도 안하니 뭔가 본이 안되는 것도 같고,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생산성 없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역시나 온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어떻지?"

"같이 죽어. 그리고 몸이 따라오길 기다리며 서성이지."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것도 그건가? 몸이 따라잡을 때까지 기다리는 건가?"

"아니, 이젠 아니야. 결국에는 다시 살아나게 돼. 그저 전과는 다른 삶을 살 뿐이지."

- 노인의 전쟁 중에서

 

이제는 밤에 깨어있는 것보다 낮에 깨어있는 것을 선택할 즈음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듬.

에어콘 바람 밑에서 소설이나 읽어대고 넷플릭스 틀어대는 것도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나봄.

 

20대에는 영화를

30대에는 게임을

40대에는 코딩을 했는데

50대에는 뭘하는 게 좋을까 생각을 해봐야 겠음.

 

음...전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 뿐이지.

하루에 12~14시간씩 자면서 일어나서 화장실가고 밥먹고 또 자고 하고 있는데 슬슬 돌아오고 있다.

 

일단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주일 넘게 잠을 자면 허리가 뻐근해진다. 사실 누워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계속 누워있게 된다.

 

넷플릭스 깨어있는 시간 동안 거의 풀로 돌리는 날도 있고, 여캐 나오는 게임 모드 패치해서 대여섯 시간씩 플레이하기도 한다.

 

얼마나 놀고 먹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는데, 솔직히 하루에 12~14시간씩 분석, 설계도 없는 프로젝트에서 코딩하던 것에 비하면 아직은 더 많이 놀아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밤낮 없이 자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하다가 종종 밤에 일어나서 동네 한 바퀴를 돌면 해당 골목 쓰레기차 이동 동선도 알 수 있다. 보니까 쓰레기차 오기 전에 지나가는 동선에 맞춰서 한 곳에 쓰레기를 모아놓는 작업을 하는 아저씨가 있다. 하물며 쓰레기 차도 효율적으로 동선을 만들기 위해서 사전에 준비를 하는데 몇 억에서 몇 십억짜리 프로젝트를 하면서 분석설계 없이 놀구 앉아있는 놈들을 보면 다 줘 패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뭐랄까.

 

뭔가 노력한 흔적이 있고, 하려고 했으나 해결하지 못해서 괴로워하면 같이 고민해주려는 마음이 동하는데...갑을병정무기 어쩌고 하면서 내려가는 이놈의 하청 프로세스에서 일을 떠넘기고 개발 일정은 개떡 같이 여기는 놈들을 보니 갑갑하기만 하다. 지금은 21세기인데 아직도 80년대 주먹구구 방식으로 하면서 포장만 그럴싸하게 하는 놈들이 적지 않다. 개발자를 쪼기만 하면 된다는 마인드가 횡횡한 SI 업계를 어떻게 해야 하나...물론 경력 뻥튀기에 먹튀하는 개발자도 문제는 문제다.

 

휴우...개발 계속 해야 할까?

 

예측 관련된 이론을 접목한 물류 쪽이 유망할 것 같은데...이쪽을 해봐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고.

 

4차 산업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은 대개 뜬구름에 덜 성숙한 기술들의 조합을 통한 약간은 사기성이 있어보이고.

 

놀구먹구자면서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안하는게 체질에 딱인데...밥 벌이는 해야 할 것 같구.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어떻게 대략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생각중임...글은 쓰긴 써야 하는데 안쓴지 너무 오래되서 쓰기 시작하기가 어렵다.

 

돈 떨어지기 전까지 놀면서 생각 좀 해보자.

 

7년 동안 신작도 없고, 20년 넘게 사골을 우려냈는데...국물맛 비슷한 거라도 내놓아야지.

 

 

넷플릭스에 올라온 TV판은 좋아하는 엔딩곡도 없어지구...

 

 

 

출처: http://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015/read/2188801?page=3

 

수업 끝나고 교실에 남아 있어.

 

 

어디 엔딩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넷플릭스에서 다시 보면서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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