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오클랜드전 선발 등판을 보려고 잠을 자지 않고 있다.

늘 그렇듯이 입도 궁금하고, 출출해서 산자를 먹을까 하다가

새우깡과 쿨피스를 들고 방에 왔다.

봉지를 뜯고 하나 아삭 씹어보니

새우깡 만한 게 없다.

커뮤니케이션에 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대화의 간극은 어디에서 오는 지, 혹은 어떤 무리의 의사 소통의 룰 혹은 방식이 대화의 형태를 만드는 지에 관한 것 하나와 이러한 것들이 개체의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조직 전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영향을 미지는 지에 대한 의문이다. 아마도 이 사적인 의문은 여전히 나에게는 지속적으로 남아있는 숙제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추가적으로 작업을 하다가 궁금해졌던 점은 그리드 컴퓨팅 같은 분산 구조의 시스템들이 자원과 시스템 등을 공유하여 공동 프로세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고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들의 지식 경험이 공유되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다.

공각기동대의 인형사와는 약간 다른 개념인 듯 하고, 사고하는 소프트웨어 혹은 메모리 내의 프로그램이 사고한다는 가정하에 그 사고를 공유하는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것일까?

경험의 축적과 기억이라고 불릴만한 사건의 기록들이 생성과 소멸, 발전과 쇠퇴를 거듭하는 인간다운 사고를 할 수 있는 어떤 시스템과 소프트웨어가 가능한 것일까?

단순 경험의 축적이나 데이터의 변형 재생산이 인간적인 사고의 패턴을 보여주지는 않는 것 같다.

인격적인 반응 형태도 그와 다를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이러한 사고하는 시스템이 있고, 그것들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공유가 가능해질 수 있을까?

그것들이 서로에게 미치는 미미한 영향을 제외하고는 개체별 개성을 지니게 될 수 있을까?

궁금하구나...

틀보다 더 작은 내용물


나는 작은 중심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나라는 틀은

스스로보다 더 작은 내용물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 속의 자신은

자신을 감싸는 용기처럼 연약하게 그을리는 피부를 지니고 있다.

피부가 부슬거리고 따거워지는 그 속에

조금씩 익어가는 나의 기억이 산다.

너무나도 느리게 익어가기 때문에

기억이 이젠 흐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잘 구워진 기억은 모락모락 조용하게 올라오는 김을 내며

기억들을 풀풀 날리곤 하는 것이다.

틀 보다 작은 내용물에 담겨 있는 잘 구워진 내 중심의 기억


어쩌나

한 입 콱 배어물면 엉엉 울 것 같은 그 뜨겁고, 노릇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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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CULTURE의 'MISSING'앨범의 타이틀 곡인 'Missing(잃어버린 것들)'입니다.

처음 음반을 걸고 들을 때, 너무 스탠다드한 맛이 나서 조금은 우울해져 버렸습니다.

뭐랄까...가을을 배경으로 한 여자가 죽어가고, 그를 슬퍼하는 남자가 기억을 안고 낙엽진 길을 걷는 장면 같은 '눈물이나쏙빼'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스탠다드함은 지루합니다.

피아노만 울려댔다면 정말이지 그런 느낌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하지만, 은근히 현이 깔리니 나름대로의 감수성도 이해를 해줄만 할 것도 같습니다.

JS CULTURE는 피아노의 김상미씨와 콘트라 베이스의 정중화씨가 혼성 듀엣으로 만든 이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MISSING' 이후로는 앨범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핫트랙에서는 '폐반'이라고 검색도 안되네요...이런...)

...약간은 아쉬운 그런 앨범입니다.

찰리 헤이든을 위해서 만든 'Song for Charlie' 곡의 ver2에서 들리는 아비 보르트닉의 기타가 들을만 합니다. 곡 자체도 좋고 기타음이 풍부한 맛을 주는 것 같습니다.



꿈은 바다

열면 열린다

갖고 싶은 건 조약돌 세 개

가족을 위하여

기억을 위하여

사랑을 위하여

동료 작업자의 작업을 도우다가 사진 한 장 찰칵!

김태희씨와 다정한 한 때...


으흐흐...아저씨 주책이야~

회사에서 한 때 게시판에 올라오던 결혼적령기 테스트.

이미 지나버렸네...그 때 결혼했으면 애가 열 명은 있었을텐데.

아...집에 가야겠다.

결혼적령기 테스트 하기(클릭!)

XXX씨의 결혼 적령기는···22세입니다.


지금부터11년이나 전에 지나 버리고 있습니다.

각 분류의 비율·정도···

분류명랭크그래프
연애 성공율E 17.8%
연애 지배율B 65.1%
연애 겁장이도C 47.2%



당신의 이상에 가장 가까운 연예인은···


미야자와 리에
씨입니다.
(결코 조화라고 하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주의해 주십시오)


각 분류의 설명···


연애 성공율E랭크
연애 성공율은 꽤 낮습니다.당신이 아무리 노력했더니 뒤돌아 봐 주는 사람은 적을 것입니다.끈기가 중요합니다.

연애 지배율B랭크
대부분은 당신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제일 연애가 길게 계속되는 타입이군요.

연애 겁장이도C랭크
다소 연애에 관해서 겁장이로 되어 있는 곳(중)이 있네요.연애의 미혹은 초조해 하지 않고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마지막에···


지금까지 결혼은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 상당히 있을 것이군요!
그렇지만, 당신의 운명은 이제(벌써)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결혼 시기에 가까워지면 결혼하고 싶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결혼은 하지 않습니다!
이 결과를 참고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긴 시간, 질문에 답해 주어 감사합니다.
다음 이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여자가 미야자와 리에란다...내 스타일이 아닌데...
누군지도 모르고...아, 알았다...산타페에 나오던 그 여자다. 학교 도서관에서 봤던 그 사진집.

이 사진들은 무섭게 생겼다. +_+






< 출처 : http://www.cyon.co.kr/ >


사람들은 보이는 것을 통해서이미지를 본다.

이미지들을 만들기 위한 몇 가지 조합을 만들어서 이를 상품화하여, 전달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미디어가 된다.

미디어는 가공되고, 정제되어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접근한다. 또한 생산품에 이미지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 의도를 먼저 파악하기 보다는 이미지를 본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이는 것을 통해서 이미지를 본다.

미디어의 능력은 굴뚝(Manufacture)에서 보다는 기기(Device)에서 더 유용하게 여겨진다.

굴뚝이나 상거래의 이미지 보다는 특정한 사물을 통해서 이미지화하는 작업이 더 유리한 기기에서 더 유용하게 사용되고, 이를 보다 잘 활용한다. 오히려 잘 활용하지 못하면 바보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단순한 기기부터 입는 것, 먹는 것까지 이미지화 해야 한다.

이미지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끊임없이 소비되는 이미지들속을떠돌며,새로운 것을 찾는 새로운 시기의 유목민이기 때문이다.파릇한 이미지가 솟아오르는목초지를 찾지 못한다면 무리의 생존에 위협을 느끼게끔 되었다.

이미지를 만들지 못하는 기업은 기업이 아니다.

경쟁의 관계에서 조금의 균형이라도 깨어지면 안되는 기업들간에 있어서 이는 더 중요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생산품의 기능과 가격에 대한 차별적인 이점이 기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으나, 이미지의 가치를 더 크게 여기는 방랑자들이 새로운 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지의 가치를 실제의 생활에서 소비하는 생산품의 현실적인 가치 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긴다.

이미지를 소비하는 시대에서 보이는 것은 이미 낡은 것일지도 모른다.

김태희 월페이퍼를 발견해서 링크를 걸었을 뿐인데...하루에히트가 100히트가 넘었다.

김태희는 정말 힘이 세다.

예전에 '소년 탐정 김전일'을 다 보았었고, 동일 작가가 그린 '탐정Q'도 몇 권 봤지만...정말 등장인물들이 잘 죽는다.

어떤 이가 만화책에서 직접 세어서 아래와 같은 통계를 냈다.


*. 총 등장인물 숫자: 227명
*. 총 살해되거나 사고사 한 사람 숫자: 103명
*. 전체 사망률: 45.37%

등장인물의 절반이 죽는 그런 만화다...김전일 본인은 별 위기감도 없지만, 주변 사람들은 대개 죽거나 겨우 살아남는다.

끝날 때까지 살아남는 것은 오직 김전일과 미유키 뿐...

1 . 어떤 곳에 놀러가면 우선 숙박부부터 확인해라.

김전일이라는 이름이 있으면 재빨리 짐 싸들고 그곳에서 탈출해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약 67%의 확률로 죽는다.

2 . 재빨리 짐을 싸서 도망쳐 나와도 약 90%의 확률로 그곳에서 나가는 유일한 통로가 끊어져 있을 것이다. 아마 외다리가 끊어져 있거나 폭풍우로 배가 끊겼을 것이다. 암벽 등반으로 계곡을 건너거나 개헤엄을 쳐서라도 탈출하는 쪽을 권장한다. 이쪽이 살아날 확률이 약간 높다.

3 . 당신이 김전일의 절친한 친구라 해도 안심해서는 안된다.

범인은 김전일과 미유키 이외에는 봐주지 않는다.

4 . 김전일과 함께 있으면 약 75%의 확률로 협박장이니 그와 비슷한 것이 어디선가 나타나게 된다.

그것을 보고 '이것은 10년 전의...!'라고 놀라는 당신. 안됐다. 첫번째 희생자는 당신이다.

5 . 운 좋게 다른 사람이 첫번째 희생자가 되었다고 치자.

분명히 김전일도 못푸는 밀실살인이거나 불가능 살인일 것이다. 만약 당신이 김전일보다 먼저 트릭을 알아차렸다 해도 어두컴컴한 방에서 혼자 '그래, 그 트릭은...!'이라고 중얼거리지 마라. 100% 죽.는.다.

6 . 희생자가 늘어가면 높은 확률로 당신이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안심해라.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갈 일은 절대로 없다. 누명은 김전일이 100% 풀어준다. 단, 당신은 자살처럼 꾸며서 살해당할 확률이 +50%가 되었다. 유감이다.

7 . 만약 당신이 범인이라면, 누군가 잘못된 추리를 하게 해서 완전 범죄를 완성시키려 할 수도 있다. 이때 절대로 김전일을 그 대상으로 삼는 짓을 해서는 안된다. 그는 당신보다 머리가 좋다.

8 . 단, 당신이 마지막에 자살할 것이거나 감옥에 가는것도 두려워 하지 않고 오직 복수만을 실행할 결심이라면 김전일을 불러라. 당신이 원하는 만큼 다 죽일 수 있을 것이다. 김전일은 트릭을 풀 뿐이지 살인은 안막는다.

9 . 운이 좋아서 다른 사람이 누명을 쓰고 사건이 끝났다고 치자.
안심하면 안된다. 김전일은 집에 가다가 뭔가를 보고 힌트를 얻어서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라고 외치고는 돌아올 것이다.

10 . 돌아온 김전일은 사람들을 다 불러 모을 것이다.

자살하려면 이때 해라. 괜히 그 자리에 나갔다가 과거 다 틀통나고 있는쪽 없는쪽 다 팔리고 결국 자살하게 된다. 아니면 김전일이 말 꺼내기 전에 자수해라.

11 . 나같으면 김전일을 제일 먼저 죽인다.

"꿈을 꿨어..."

좀처럼 나는 꿈을 꾸지 않는다.

지칠 때까지 몸을 움직이고, 모니터에 코를 박고 않아서 자판을 두드린다.

끊임없이 내가 해야하는 일은 무엇인가 물어보고, 쉼없이 걸어서 또 걸어서 여러 길을 지나 다리를 끌고 내 방으로 들어온다.

작은 방의 한 가운데 엎드려 내가 기억하는 것들을 모두 떠올려서 토하듯 글을 적는다.

숨을 크게 몰아쉬는 통에 얼핏 정신이 들고, '아직은 내가 살아있구나' 한다.

누구를 기억한다거나 떠올리는 것도 부질없는 짓이다.

몸을 돌려서 누워본다.

딱딱한 바닥은 나의 기억력을 약화시키고, 부식토가 두껍게 깔린 마냥 얹혀진 이불 위에서 나의 몸은 작은 숲 속에 갇힌아이가 되었다.

나는 누구일까?

길을 잃어버렸는 지도 모른다.

손만 뻗으면 닿는 지척의 문을 열고 '안녕'이라고 이야기하면 될 일.

숲 속에 갖혀 버렸다.

그렇다고 커다란 몸뚱이를 웅크린 채로 엉엉 울수도 없는 일이다.

기억상실의 파동은 회오리치듯 사방으로 흩어져가고, 나 역시 계속 회전해야 하는 무거운 추처럼 겨우 중심에 실오라기 하나에 매여진 채로 밖으로 뛰쳐 나가려는 회전을 계속하고 있다.

하늘은 하얀 벽지.

태양은 30촉의 원형 형광등.

누워 잠이 들었었나 보다.

엎드렸던 가슴을 잠시 편하게 하고 싶어 누은 채로 숨을 내쉬다 잠들어 버린 것 같다.

누가 있는 것도 아닌데 멍하니 헛 기침을 하듯 이야기 한다.

"꿈을 꿨어..."

핸드폰의 충전기는 완충을 나타내는 노란 불빛을 내고, 버튼을 눌러 시계를 보니 어느덧 2시간 가량 잠이 들었었던 것 같다.

잠시 잠들었던 시간이 아까워졌다.

하지만 그 사이에 나는 꿈의 내용을 잃어버렸다.


아주 오랜 시간.

나는 기억의 시스템 속에서 점점 엷어지는 사고의 흐릿함을 보았다.

아날로그의 초침처럼 돌아가버린 시간은 디지털의 비선형 구조의 탐색처럼 어느 한 지점으로 쉽게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아날로그.

나의 시스템은 꿈의 기억마저도 다시 떠올릴 수 없는 아날로그.

레이정의 라는 앨범의 6번째 트랙에 있는 곡입니다.

레이정은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한국의 음색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1집도 그랬지만 2집도 단소, 해금과 같은 국악기를 곁들여서 편안한 음들을 만들어 냅니다.

새롭게 만들고자한다른 곡들도 좋지만 4분 정도되는 시간 동안 반복과 변주가 되는 이 곡이 단순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중국의 시성 두보의 ‘나라는 망하여도 산하는 남아 있어 성안에 봄이 오니 초목만 무성하구나…’라는 구절을 읽고 영감을 받았다는 'Mountain High River Flow'.

아리랑을 베토벤 전원교향곡의 일부 테마와 연결해서 만들어 낸 'Arirang On Green Wind'.

패티김의 딸인 카밀라가 참여하는 'Everytime Everywhere'.

여러 곡들이 함께 담겨져 있습니다.

오늘도 사진은 역시 아이토이군이 수고해 주었습니다.(아~ 수고가 많어...-_-;)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공각기동대 12,13권을 꺼내서 보았다.

휴무 주말은 잠드는 시간이 길다.

새로 옮긴 이곳은 아침 8시 30분까지 출근이고, 대개 8시 10~20분에 도착해서 하루를 시작한다.

이전보다 약 2시간 가량 일찍 일어나는 셈이다.

아니 1시간 30분 가량 일찍 일어나고 있다.

거리가 가깝고, 이동 시 지하철이나 버스에 사람이 별로 없고, 주변이 조용해서 좋다.

잠드는 시간은 3~4시에서 이제 1~2시로 바뀌고, 나름대로 적응을 해나가려 한다.

온지 얼마 안되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눈다.

'호기심'은 인류에게 새로운 것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것은 어떤 이에게는 '욕망'이되기도 하고, 다른 이에게는 '탐욕'이 되기도 한다.

무엇이 되고 싶은 지,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묻는다.

서고의 책들 속에 둘러싸인 어린 해커처럼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을 수도 있다.

'호기심'을 가진 채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넌 도데체 무엇이 되고 싶은 것이냐?

넌 도데체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이냐?

넌 도데체 누구를 만나고 싶은 것이냐?

SICAF에서 영사실에 있을 때 저의 별명은 '토토'였습니다.

2조로 된 35mm 구형 수동식 영사기 옆에는 16mm EIKI 영사기와 손잡이가 달린 리와인더가 있었습니다.

요즘 극장의 영사기처럼 한 롤에 필름이 모두 감긴 형태로 영화 한 편을 모두 볼 수가 없었지요.

필름을 하나 걸고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30분 정도의 한 롤이 지나가면 세 번의 펀칭에 맞춰서 다음 영사기의 필름이 돌아가도록 커다른 빨간 버튼을 '쾅'하고 눌러줘야 했답니다.

영사기가 체인지 되면 얼른 1권의 필름을 뽑고, 3권을 걸어 준 뒤, 꺼낸 1권의 필름을 리와인더에 걸고 처음 장면으로 되돌리죠.

캔에 필름을 넣고 손에 뭍은 기름을 닦고 잠시 않아 있으면 또 2권을 그렇게 꺼내야 합니다.

필름의 시작 부분에는 은박 테입을 붙여 놓아서 처음 부분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35mm 영사기를, 저는 16mm 영사기를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리와인더와 필름 캔 정리는 제 몫이었죠.

다음 상영을 위해서 시간표에 맞춰서 늘 순서를 잘 챙겨 놓아야 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작은 유리 구멍에서 뿜어져 나가, 불이 꺼진 공간을 가르는 빛을 바라봅니다.

스크린에는 거꾸로 감겨가는 필름을 뚫고 흐르는 빛이 만든 상들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저마다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그 하얀 스크린에 뿌려지는 빛을 바라봅니다.

사람들은 숨죽인 채로 누군가의 삶을 엿보면서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아무의 방해도 없이.


찰리 헤이든과 팻 멘시니의 beyond the Missouri Sky의 12번째 트랙인 'Cinema Paradiso(main Theme)'입니다.

넓은 미조리의 하늘을 담고 있는 듯한 고향을 테마로 만들어진 앨범입니다.

창작곡들도 함께 들어 있지만, 새롭게 연주한 이 곡도 좋습니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 나왔던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의 곡으로, 이 둘이 연주합니다.

국내에 라이센스 버전으로 구입하면 둘이 나오는 DVD도 덤으로 포함되어 있어서 수입음반보다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수입음반인데...DVD 덤으로 들어 있는 라이센스 음반으로 바꿀까 고민중입니다.

사진은 역시 아이토이군이 수고해 주었습니다.



오자마자 야근에 자료조사에 오늘은 철야 문서 작업

'철야' 인생인가?

이름을 바꾸어야 하나?

<밝을 '哲'>자에 <이을 '承'>이라는 이름의 뜻은 '밝게 이어간다'일텐데

<밤샐 '철'>에 <계속 '승'>자가 아닐지...'밤샘을 계속하게 된다'라는 것일까?

이것 참...오자마자 홈런이로고.

개뻥 조금 포함해서

늘 일만 했어요.

아침에 눈뜨고, 낮에 일하고, 저녁에 일하고...다음날 0시 즈음에 느릿느릿 집에 들어가서

바로 잠들면 하루가 아쉬워질 것 같아서 계속 앉아 있다가 저절로 잠들고

게으른 아침을 또 만나서 허겁지겁 출근하고

이렇게 3~4일을 보내면 낮에 피곤해서 일을 제대로 못하게 될까 걱정되서

걱정든 날만은조금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고양이 수염 핥는 것보다 나은 일을 한 게무엇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별로 해놓은 것도 없네요.

그래서 올 해는 단 며칠이라도 휴가를 갈 겁니다.

귀차니즘의 절정을 맛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어디 가려고 움직이기는 것도 사실은 싫답니다.

누가 편의를 봐줘서함께 가는 것도 아닌 혼자라면 더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올 해는 휴가를 가기로 했어요.

아직 출발한 것은 아닙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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