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잘 모르겠습니다.

이력서를 좀 수정해서 '공개'를 하자 몇 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 뒤로도 여러 조건들의 제시와 새로운 상장 회사들을 연결시켜주고, 기타 등등의 인지도 있는 개발사들을 연결시켜주고...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지만 어제, 그제 갈 회사를 정해버렸기 때문에 이후의 정보공개 차단.

기존의 인터뷰 보았던 업체들의 연락도 정중하게 사양.

사람은 결정을 한 순간에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남기면서 기웃거려서는 않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것이 기본적인 인간관계의 신의입니다. 떠나든지 남든지있는 곳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한 것으로 가야합니다.

나의 가치는 일로...그리고 매출로 평가되고...저 역시 점점 작업의 순간에는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어줍지않게 늘 한 번 해볼까 하던 것들이 참여하는 순간 늘 붐(Boom)이 되었습니다.

영화가 그랬고, 애니메이션이 그랬고, 웹게임이 그랬고, 모바일게임이 그랬습니다.

그래서...개인적으로 '플래너'라는 것이 되어서 자본력 있는 곳에서 작업을 하면 좋을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생각도 문뜩 들기도 했습니다.

시발은 언제나 '재미있지 않을까'라든지, '해보면 좋겠다' 였지만

사람들이 그런 것을 선택해서 일하는 것을 보고 그저 성실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갑갑함이 있고, 다른 사람보다 잘하지 못하는 것을 볼 때마다 화가 나기도 합니다.

도데체 이 젊은이의 꿈은 무엇일까요?

재미로만 살 수는 없는 세상에서 아무 생각없이 웅크리고 앉아서 일만 해왔는지도

혹은 너무 어리석어서 머리만 덤불에 감추고 꼬릴 하늘로 쳐든 장끼처럼 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이라는 컨텐츠의 가장 좋은 소재는 '일상'

그리고, 그를 통한 새로운 상상력의 확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데체 이 젊은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장마가 길어져서 지난 주에 비맞은 배낭에서 습한 냄새가 납니다.

아...어서 해가 뜨고, 배낭도 빨아서 말려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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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씨의 '꿈'이라는 곡입니다.

아마도 장필순씨는 '어느새'라는 곡으로 알려져 있겠지요...하지만 꿈이라는 곡도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자는 그녀의 목소리가 탁하고조금 대중적인 어두움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개인적으로 크게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다르게 해석하면 편안한 음악이기도 하다 라고이야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앨범도 동아에서 베스트음반 식으로 낸 1,2집에서만 추출한짬뽕 음반이지만

아이토이군은 집에 있고, 사진을 찍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오늘은 음악만 링크.




< 출처 : 장필순 >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한다.

'식사하셨어요?'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돈 많이 버셨어요.'

'요즘 잘 되시죠?'

'오래간만이에요.'

'안녕히계세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온라인 게임에서 타 캐릭터를 만나면 인사를 한다.

'ㅎㅇ'

'안냥~'

'ㅃ2'

'ㅃㅃ'

'렙 많이 오르셨네.'

'열렙하세요.'

'득템하세요.'

결국 먹고 사는 이야기...다들 잘 살고 있는 지...죽지 않고 살아가는지...

우리의 인사란 돈도 벌고, 아이템도 얻고, 잘나가는 중인지 확인한다.

난 당신이 항상 건강하길, 그리고 마음이 평안하길 기도한다.

난 당신을 보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난 당신이 더 좋아진 것들이나 나아진 것들이 있어서 기쁘다.

난 당신에게 안좋은 안색을지니게 한것들을 해결하길 기도한다.

나의 인사는 이런 것이길 바란다.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길 확인하는 인사가 아니길 바란다.

인사의 다양한 방법으로 올바른 만남이 회피되지 않길 바란다.

머릿속으로 계산하여 가치를 판단한 채로 인사를 나누지 않기를 바란다.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것을 통해서 사람들의 희망하는 것을 그리는지도 모른다.

그 가치를 폄하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이 가득한 세상을 그리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살아있음, 돈, 건강

모두에게 그 가치가 소중한 것처럼

당신과 만나는 순간의 시간 역시 소중하다.

인사를 그렇게 하자.

반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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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백승수님이 녹음한 오카리나 곡입니다. FF X의 주제곡인 '얼마나 좋을까'의 음악 위에 오카리나 연주를 위에 입혔네요.

백승수님은 오카리나 제작도 하시고, 연주도 하시는 분으로 자신이 직접 구운 Alt-C key의 오리형 오카리나로 연주한 곡입니다. 원래는 연주자라고 보시면 더 좋은데, 자신이 연주할 오카리나를 만들다보니 이를 계속 개량하다가 제작자(?)가 되어버린 경우입니다.

한 일 이년 전에 오카리나 연주가 하고 싶어서 사이트를 찾아다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국내의 오카리나 제작자들과 몇몇 사이트들을 알게 되었답니다.

오카리나를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관심을 갖게 만든 것은 역시 '젤다의 전설 : 시간의 오카리나' 였습니다. 오카리나 연주를 닌텐도64 패드의 노란 방향키로 연주할 수 있었답니다. 원만한 소리는 모두 낼 수 있었죠. 그리고, 음악을 연주함으로써 벌어지는 이벤트들이 재미있었답니다. (팩키지 안에 악보와 음표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마비노기의 아이디어는 젤다의 많은 도움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카트라이더는 마리오카트의 도움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음...일일이 이런걸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군요.)

유명한 오카리나 연주자들도 많지만 '얼마나 좋을까'를 듣는 즐거움도 있지요.

또한 종종 가요를 오카리나 연주를 듣는 것도 재미있답니다. 마치 가요를 재즈로 연주하는 누보송 앨범을 듣는 것처럼 말이죠.


스스로 나무인

너는

굵은 줄기의 밑둥치부터 힘껏 뻗어나가는

수 없이 많은 뿌리에서 힘을 얻었다

세상의 빛을 향해

하늘 위로 손을 뻗고

나뭇잎들을 팔락 떨며 사방으로 펼친다

그 만큼 태연하게

그토록 천연덕스럽게

땅에 어깨를 두르고 서있다

해가 쨍쨍 내리쬐는 여름의 한낮에도 그늘진 자리를 내어주고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의 혹한에도 쉴 자리를 내어 놓는

비가 오는 저녁이면 후둑후둑 물방울 소릴내며

바람부는 날이면흔들거리는 몸을 부딪혀쏴아쏴아 울기도 하며

바람의 세기에 따라서

빗방울의 굵기에 따라서

공기의 밀도에 따라서

다르게 화답한다

지나가는 새들이 부리로 두드리고

마음을 훔쳐본 것처럼 깜짝 놀란다

작게 발을 내밀어 올려다본다

시간이 흘러가도

오래된 기억을 가지고 찾아간 곳에

스스로가 나무인 너는

그 자리에 굳게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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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기억들과 흔들거림

희망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말자.

잘못은 부끄러워해도

어리석음은 후회해도

그 안에서 계속 머물러 있지는 말자.

언제나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은

꺾이지 않고 웃으며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믿음이다.

고등학교 시절 고구미와 밭두렁을 먹으며 읽어댔던 '북두신권' (원제 : 세기말 구세주전설 북두의 권)

'고구미'는 중학교 때부터 카레맛 '맛참'과 함께 학교 앞 문방구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던 튀김과자로, 일명 고구마 과자로 알려져 있는 과자다...정말 실제 포장지에 고구미라고 적혀있었다.

'밭두렁' 대표적인 불량식품 가운데 하나로, 옥수수 알갱이에 무엇인가를 입혀서 튀겨낸 과자다...이름이 왜 밭두렁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동물 사료로 수입된 옥수수를 이렇게 튀겨서 만들지 않았나 싶다.

날이라도 더울라치면 서주아이스조의 오렌지맛을 100원 주고 사먹는다.(불량복제 식품이다...주황빛깔의 얼음덩이에다 제조사도 '서주아이스조'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친구 중그 누구 하나 아직 이걸 먹고 죽은 사람은 없다.

올림픽이 열리던 쌍팔년도.

여름의 더위가 극에 달하면 학교 운동장에 있는 펌프에 물 한바가지를 붓고, 친구녀석들과 함께 등목을 하면 이가 덜덜 떨리면서 소름이 돋곤 했다.

야간자율학습이나 여름 보충수업 시간에는 종종 학교 담을 넘어서 영등포 시장의 떡볶이집과 만화방에서 700원~1,000원에 구입한 극장 초대권으로 영화를 보러가곤 했다. (동시 2프로하는 영등포, 여의도 등의 3류관은 대개 700원 정도였고, 명화/연흥/화양/성남 등의 극장은 900원~1,000원을 받았다. 대개 영화가 내려가기 일주일 정도 남으면 초대권이 쏟아지곤 했다)

홍콩 느와르의 붐과 함께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이 우리들의 가슴을 두근반세근반으로 두둘겨 대었고, 쟝 끌로드 반담의 어벤저를 보고 근육키우기와 다리 찢기에 열심인 녀석도 있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무엇을 할 수는 없지만

그시절의 천연덕스러움을 다시 찾아야할 때가 온 듯하다.

다시 힘을 내서 '아다다다다다다다' 외치는 라이거(해적판에서의 켄시로이름)가 되어서

북두신권을 연마하여 돌아오도록 하겠다.

당분간의 이야기들도 모두 아디오스~


이 음반은 국내 재즈연주자들이 추천한 12곡이 담겨져 있는 재즈재즈라는 음반이다.
쳇 베이커, 재키 테라슨, 미셰 페트루치아니, 조 로바노, 조 패스, 니나 시몬, 케니 버렐, 존 콜트레인, 허비 행콕, 마일즈 데이비스, 빌 에반스와 짐 홀, 추초 발데즈의 곡들이 담겨 있다.
이 음반 속의 연주자들과 싱어들은 모두 대가라고 알려져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대표곡들을 뽑아서 만든 편집음반 같은 냄새는 나지 않는 나름대로 좋은 음반.
사실 이 음반으로 쳇 베이커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 전에는 대학다닐 때 테잎으로 2장 사서 트럼펫 연주 듣던 게 전부 였는데...그의 중성적인목소리를 들으니 살이 떨리는...
기타와 베이스의 단촐한 연주와 함께 그의 놀라운 목소리가 들려주는 'Come rain or come shine'을 들어보자~!
사진에는 이번에도 아이토이 카메라군이 수고해 주었습니다.
아마도...내 생일에 학생들에게 받았음직한 시디를 찾았다.
오구리와의 메신저 후에 블로그 사촌맺고, 생각나서 찾아본 시디.
이거 말고도, 다른 시디도 하나 받았는 데...그건 그만 누굴 빌려줬다가 잃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대개 빌려주면 잃어버린다.(빌린 것은 대개 돌려주는 편이다...가지라고 받은 거 빼고)
다른 사람의 것을 자기 것처럼 챙겨서 돌려주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간직하고 싶어서 일까?
복잡한 머릿속은 여전하지만 늘 똑같지는 않다.
유재하 죽고 나서 테입도 한 장 사고, 노래 좀 들었던 것 같다...살았을 적엔...글쎄
그러고 보니 이 음반에서 노래부르는 사람 중에 동기가 한 명 있구만...누구게?
음반 자체의 완성도 보다는 모인 사람들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수상자들과 친분있는 음악인들로 구성되어 있다.(용필이형까지 목소리를 남겼다)
음악은 시디의 1번 트랙인 <다시 돌아온 그대위해>이며, 노래를 부른 이들은 다음과 같다.

노래 : 김현철, 나원주, 유영석, 한동준, 신해철, 일기예보, 김동률, 정재형, 김광진, 이적, 여행스케치, 이소라, 고찬용, 조규찬



"형, 오래된 미래 책 좀 다시 빌려주세요."

"응, 그래"

"용근이랑 라다크에 가기로 했어요."

"라다크? 용근이는 다큐 찍는 프로덕션 다니지 않았어? 일로 가는거야?"

"아뇨, 사표냈대요...그리고나서 저에게 라다크에 가자고 전화한 것 같아요."

"그래서...같이 가려고?"

"네,교수님께 하던 일 그만두겠다고 이야기 했어요"

"벌써?"

"네."

"...책 어떻게 줄까? 신림으로 올래?"

"네, 도착해서 전화드릴께요."

"응."

어제 저녁, 용성이 하던 일을 때려치우고 라다크로 가겠다고 전화가 왔다.

자정이 다되어가는 신림역에서 만난 용성은 '형, 나 참 대책없지?'라며, 30대가 되는 젊은 녀석들이 느껴야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쏟아내었다.

나도 그닥 좋을 건 없다며 껄껄 대었지만, 그 서글픔에 가슴이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해가 갈수록 약간은 더 거칠어져 왔고, 차가워진 채 살아온 내가 따뜻한 말 한 마디에 미소를 듬뿍담고 건넬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다.

어쩌면 라다크에서 무엇을 찾을 지도 모르지.

그게 집 뒷동산이거나 라다크의 높은 산 속이거나 무엇을 찾는다면 좋겠다.

그 또는 그녀의 이야기들...

창작하는 사람이 겪어야하는 외로움들과 흔들림들.

시간이 흐르는 것 앞에 서서 한 없이 자신이 초라해져가서 아무것도 쓸 수 없게 될 것 같은 두려움들.

나 또한 그것을 가지고 촌스럽게 살아간다고.

하지만 자신을 잃지 말고 창작하는 고통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고, 살아있는 생명에 대하여는 부끄러워해도 창작하는 행위에 대하여는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시간들을 흘려보내고, 지나온 시간들을 기억하지만 되돌리려하지는 않는다.

간다고 이야기하는 순간 모든 것이 결정이 나버렸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면 반가울 것 같다.

라다크건 그 어디건.


알레스2 뮤직에서 나온 월드컬렉션 시리즈 1편으로 해설집과 함께 북사이즈의 커버에 담긴 음악이다. 안데스 음악을 모아서 만든 편집음반으로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아무 준비 없이 온 음악 선생님은 문이 잠겨있는 앞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인사를 한다.

선생님인지 아닌지 어두운 통로에서 잘 인식하지 못한 나는 그냥 지나친다.

준비가 안된 것은 그 공간인지, 선생님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다른 선생님이 전화를 한다.

복잡하다.

무념...창이 내가 앉은 근처에 없어서 잠시 바라볼 곳이 없다고 느껴졌다.노랠한다.

...

눈을 감고

잠시 기다린다.

언성을 높이면서 누군가와 이야기하시던 의사선생님이 "어떻게 국민연금 하루 연체될 때마다 5%씩 연체료가 붙냐고? 이게 말이되?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느라..." 라며 내가 누워있는 의자옆에 앉으시면서 이야기를 하신다.'윙~' 소리와 함께 드릴 같은 도구로 내 이를 갈아대기 시작했다.

물이 튀고, 시큼하고, 무언가 이상한 맛이 나고, 간호원은 얇은 호스를 입안에 넣고 물을 빨아들인다. 삼키지 말라고 주의를 미리 받았는데...나는 그만 침을 꿀꺽 삼켜버렸다.

...

눈을 뜨면

노트북 LCD 모니터를 보면서 다섯개의 거짓말과 열 한 통의 이메일을 자판 위로 손가락을 튀기듯 통통 뚝딱 탁탁거리면서 쓰고, 정작해야할 작업은 또 미뤄버리고 만다.

냉동건조한 커피분말 두 스푼을 뜨거운 물에 풀어서 탄 커피에는 설탕 세 스푼, 프림 두 스푼이 함께 들어가 있다. 뜨거운 커피. 치과에서 내 이를 붙들고 있던 간호사가이가 시릴 수도 있으니 찬 것은 가급적이면 먹지 말 것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뜨거운 커피이므로 마셔도 되는 것으로 분류를 해본다.

....

문을 열면

어머니는 내일 새벽 동남아 여행을 가신다고 짐을 꾸리신다. 여름옷 몇 벌과 내의, 그리고 기초 화장품과 기타 소지품들을 작고 빨간 여행 가방에 차곡차곡 넣으신다.

크게 기대하시는 표정은 아니었지만 정말 오랫만에 여행을 떠나시는 것이 좋으신 것 같다. 어딘가로 떠나는 것...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겠다.

올 여름에는 뉴저지에 사는 둘째 누나를 보러가기로 했는데, 아마도 못갈 것 같다. 어머니를 모시고 갔다와야 하는데...갈 수 있을련지...

어머니는 짐을 싸자마자 나를 붙들고 이야기를 하신다. 밥은 어디에, 냉장고 몇 칸에 무엇이 있고, 과자와 음료수는 무엇무엇 있고, 과일은 어디서 꺼내먹고...다시 반복.

과연 나는 집에 들어와서 밥을 퍼 먹을 것인가?

이틀이 지난 후에는 밥을 해 먹을 것인가? 아니면 누나가 와서 해줄 것인가?

....

문을 닫고

내 방에 엎드려서 글을 토닥거리며 써본다. 이를 세게 깨물면 시린것도 같다. 아직도 치과에는 더 많이 가야한다. 혼자 아침에 일어나서 치과를 가면 어떤 느낌일까?

노트북에 전원을 넣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당신의 목소리입니다.

낮고 거칠지않은 약간 굵은 목소리에서 여러 소리들이 울리면서 공기를 흔들고, 작은 분자들보다 더 미세한 입자들이 방안으로 퍼져 갑니다.

살냄새가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짙은 화장수의 냄새를 당신은 싫어합니다.

기억에서 잃어버립니다.

한참을 게으르고, 지겹게 보낸 뒤에 누군가가 상냥한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굵게 울리던 그 목소리는 아닙니다.

목소리만으로도 아름다운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루 잠을 자고 일어나는 아침에 들릴 것 같은 목소리들도 낡은 레코드 판처럼 음들이 조금씩 닳아 뭉툭해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작고 오래된 기억에서 들려오는 여러 목소리가 화음을 이루어서 음들을 만들어내는 것도 참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이 음반은 우여곡절이 있는 샘플러 혹은 샘플 싱글입니다.

핫트랙에서 주문한 컴필레이션 음반을 두 번째 교환 받는 과정에서 받은 샘플러입니다.

일반적으로 샘플러는 자사의 레이블에 있는 음악들을 선곡하여 미리 들려주는 프로모션의 성격이 강한 음반입니다.

물론 판매하는 샘플러들도 꽤 많고, 샘플러를 받고 싶어서 앨범을 주문하는 경우도 있기도 합니다.

아무튼 다섯 명이모여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리얼 그룹은 그렇게 만났습니다.


아래는 리얼 그룹의 소개 내용입니다.

"이들 다섯 명의 레퍼토리에는 어느 나라의 재즈 아티스트이건 자신의 기개를 펼쳐 보이기 위해서 라면 언젠가는 연주해야 하는 스탠더드 명곡들을 모두 다루고 있다. 리얼 그룹이 Count Basie의 고전을 편곡하여 노래하는 것이나, Bill Evans의 를 그들만의 화려한 화음으로 연주하는 것을 들으면 그들이 음악의 뉘앙스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놀라게 된다."
[시카고 트리뷴]

리얼 그룹은 현재의 재즈 아티스트들에게 귀감이 될 정도로 훌륭한 그룹이다. 모든 멤버들이 스톡홀름에 있는 왕립 음악 아카데미에서 만나게 되어 1984년 이 그룹을 결성했다. 데뷔 이후로 그들은 George Martin, Bobby McFerrin, Barbara Hendricks, Toots Thielemans 등 걸출한 뮤지션들과 함께 1,200회가 넘는 공연을 해왔다. 그들은 주로 아카펠라를 하지만, 때때로 교향악단이나 빅밴드, 합창단이나 유명한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을 하기도 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 다섯 명의 노래가 멋지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들은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르가레타 얄키우스(소프라노, Margareta Jalkeus)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자라났다. 12세부터는 하프를 너무도 수려하게 연주하여 유명한 오케스트라들과 협연도 하고 독주회도 여러 번 가졌다. 카타리나 스텐스트롬(알토, Katarina Stenstrom)은 8세부터 노래를 해왔다. 피아노도 쳐 보고 첼로 공부도 하였지만, 역시 그녀의 길은 노래를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도나 리"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활동하기도 했다.

안드쉬 에덴로뜨(카운터 테너, Anders Edenroth)는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왕립 음악 아카데미에서 5년을 공부했지만, 리얼 그룹을 결성하면서부터 피아니스트가 아닌 가수의 길을 가게 되었다. 안드쉬 얄키우스(베이스, Anders Jalkeus)는 부모님을 통해 포크 음악을 알게 되었고 6세 때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아카데미에 입학할 즈음에는 이미 그는 어떤 악기라도 연주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학교에서 그는 성악 수업을 주로 받았고 합창 지휘자로 졸업을 했다. 다른 몇몇의 합창단과 함께 일하는 그의 모습에서 노래에 대한 그의 열정을 잘 볼 수 있다. 피에더 칼슨(테너, Peder Karlsson)은 음악만큼 책을 좋아하고 기타와 피아노를 연주하며, 바이올린을 사랑한다. 지금까지 보았듯이, 이 다섯 명의 음악적 재능은 한 그룹의 이야기라고 치기엔 너무 많을 정도이다.

1987년에 그들만의 능력으로 제작한 첫 음반 "Debut"를 필두로 하여 리얼 그룹은 2002년의 "Stamning"까지 11장의 정규 앨범 그리고 미국 시장을 겨냥하여 제작한 "Unreal!"과 유럽 시장을 위한 "Get Real" 앨범을 발매하였다. 그들의 음반은 1994년 세계 아카펠라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1995년에는 CASA(미국 현대 아카펠라 협회) 어워드에서 으로 "최우수 컨템퍼러리 커버상"과 로 "최우수 재즈곡상"을 받았는데, 이렇게 두 개의 상을 한꺼번에 받는 것은 CASA 어워드 사상 이례적인 일이었다.

1996년에는 마르가레타 얄케우스가 "최우수 여자 보컬상"을 수상했다. 1997년에는 마치 CASA 어워드가 리얼 그룹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들은 "올해의 라이브 음반상", "최우수 오리지날 팝음악상", "최우수 재즈 음악상"을 받았고 마르가레타는 2년 연속 "최우수 여자 보컬상"을 받았다. 1998년에 발매된 "En Riktig Jul"앨범도 또한 "최우수 홀리데이 앨범상"을 수상하였다. 1999년의 "One For All"은 "컨템포러리 아카펠라 레코딩상", "최우수 재즈 앨범상", 는 "최우수 재즈곡상"을 받았다. 또한 "Commonly Unique"는 스웨덴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오늘도 사진은 아이토이 카메라군이 수고해 주었습니다.

학교의 교문을 나서 신촌으로 빠져 나가기 위해서 횡단보도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있는 아이들.

어제 밤새 내린 비에 아직 마르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웅덩이.

흐린 하늘의 이른 저녁에 고개를 숙인 덩치 큰 플라타너스.

길고 넓은 연대앞 도로 위를 머리에 불을 밝힌 채 온 몸이 앞으로 빨려가듯 내달리는 자동차들.

그 사이를 비집고 거리의 어느 즈음에 선 나는.

푸른 신호등이 켜지자 구두 뒷굽을 '툭'차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함께 흘러가듯 움직이는 나는,

조심스럽게 바닥으로 나있는 흑백의 스프라이프 경계를 가로질러 간다.

들여다 보는 삶의 다른 쪽에는 감추려는 삶이 있고,

솔직한 이야기라고 성급하게 거짓말을 한다.

물리적인 공간에서 마주한 남녀는

뿜어져오는 순간의 인상에 의해서 그 또는 그녀에게

그리고 자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거나 최면에 빠진다.

그 또는 그녀에게

이 자리의 최면을 떠나서 함께 고통을 겪을 것인지

홀로 고독한 가운데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릴 것인지

선택할 것을 이야기한다.

그 날 하루가 너무지겨워진 나머지 그 또는 그녀는

'지겹다'는 말을 문뜩해버렸다.

파르르 떤다.

이제까지 그 또는 그녀와 함께한 일상이 일순간 모두 지겨워져 버렸다.

샤콘느(Chaconne)
- 엄격한 형식 속에서 들끓는 열정
- 지상에서 가장 슬픈 곡...

이라고 앨범(The Art of Chaconne)에 적혀 있네요.

샤콘느는 3박자의 느린 춤곡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연주곡으로 더 많이 사람들에게 들려졌고, 여러악기로 편곡되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똑같은 곡이라도 악기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스티나토 변주곡의 대표적인 예로 '파사칼리아'와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가까운 형식이라고 합니다. '오스티나토'는 이탈리아어로 '끈질긴', '고집스러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치지 않고 반복되는 단순한 베이스 저음을 기반으로 하는 특징을 표현합니다. 저음부의 단순한 음의 변형과 상성부의 다변화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이 샤콘느의 본질이라고 하는군요.

오늘도 역시 사진은 아이토이 카메라군이 수고하여 주었습니다.



매 순간을 계속 집중할 수 없다는 것 정도는알고 있었고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사소한 움직임에도 이유를 혹은 변명을 붙이려고 하곤

때론 '나는 원래 그렇다'로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애쓰고

나의 행동도 여타 다른이들과 같은 일상적인 일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스스로에게 위로하지 않았나 되돌아 본다

그러나 곰곰히 다시 생각해 보고, 나를바닥에 잠시 내려 놓고 바보같이 멍하니 있을 시간을 줘서 나 이외의 무엇이긴장을 완화시켜갈 때뱃 속 깊은 곳에서 부터 웅웅거리며 들리는 소리가 '아직 멀었구나' 한다.

그렇구나.

아직 멀었구나 한다.

나이를 먹어도 먹어도 바보스러움을 깨우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깨우치는 순간은 대부분 깨우쳐야 하는 것들을 잃어버린 순간이기 때문이다.

컹~

첨부한 곡은 밤의 여신인 녹스(Nox)에서 이름이 유래됐다는 녹턴(Nocturne)입니다.

얼마전 핫트랙에서 산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의 앨범의두 번째 트랙에 수록되어 있는 곡으로, 바이올린을 담당하는 피오누엘라 쉐리(Fionnuala Sherry)의 목소리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입니다.

동호회에서 글을 읽으면서 음반도 한 두장씩 사고, 통 안듣던 음악도 들으니...이사님은 '많이 힘든가봐'라고 이야기 하시는데...힘든 것은 늘 있는 일이라서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라는 +_+

제목이 야상곡이네요. 녹턴(Nocturne)은 귀족들의 저녁 식사 후 티타임에 연주하던 곡의 형식이라고 합니다. 그다지 길지 않고, 저녁의 서늘함 속에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곡들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이번에 산 앨범 이미지...아이토이 카메라군이 수고하여 주었습니다.

아래는 핫트랙의 리뷰...

노르웨이 출신의 키보디스트이자 작곡가인 롤프 러블랜드와 아일랜드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피오누엘라 쉐리가 주축이 된 크로스오버 뉴에이지 그룹 시크릿 가든의 디럭스 베스트앨범! 이번 앨범은 한국팬들을 위한 특별반 형식으로, 그동안 무수한 CF와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시크릿 가든의 총 30곡 2장의 앨범에 수록된다. 앨범에는 지난 95년 데뷔한 이래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SONG FROM A SECRET GARDEN`, `NOCTURNE`, `ADAGIO`, `YOU RAISE ME UP` 등 그들의 베스트곡 17곡과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이 보컬을 입힌 3곡, 보너스 CD에 릴리함메르에서 열린 콘서트 실황 중 라이브 트랙 10곡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SWAN`은 그들 최고의 히트곡인 `ADAGIO`에 영어 가사를 붙여 시크릿 가든이 소프라노 신영옥에게 헌정한 곡으로 서로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시크릿 가든 음악의 정수를 담은 이번 앨범은 장르와 취향에 구별없이,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한 음악적 아름다움의 궁극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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